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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이번엔 모스크바 가나…北 최선희 9개월 만 방러

2026.07.19 15:00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지난 18일 러시아를 방문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가 곧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정은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으로 북·중 관계의 우선순위가 올라가자, 이번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을 끌어 당기며 북한에 ‘동시 러브콜’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러시아 초청으로 공식 방문…김정은 방러 채비하나
지난해 10월 27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노동신문=뉴스1
북한 조선중앙통신·러시아 외교부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상의 초청에 따라” 최선희와 대표단이 18일 전용기 편으로 평양을 출발, 러시아에 공식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북한의 외교 수장인 최선희가 움직인다는 건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정상회담과 관련한 의제 혹은 일정을 조율한다는 뜻이 될 수 있다.

앞서 최선희는 지난해 10월에도 실무 방문 형식으로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과 면담했다. 당시 최선희는 방러와 연계해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린 유라시아 안보 국제회의에 참석했는데, 이는 올해 3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평양 방문과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

김정은과 푸틴은 2023년 9월 극동 보스토치니 북·러 정상회담 이후 사실상 매년 정상회담을 이어왔다. 양자 방문으로는 푸틴이 2024년 6월 19일 평양을 방문했고, 이번엔 김정은이 답방할 차례다. 두 사람은 지난해 9월에는 중국 전승절 기념 행사가 열린 베이징에서 만나 회담했다.

이에 따라 2023년 9월 북·러 정상회담 때와 같이 푸틴이 오는 9월 동방경제포럼(EEF) 개최에 맞춰 극동 지역으로 이동, 김정은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 이번에는 김정은이 블라디보스토크를 넘어 처음으로 모스크바를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두 사람이 러시아의 수도에서 만난다면 그 자체로 북·러 간 밀착을 한층 강화한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北‘러시아 파병 정산’ 의제 조율 관건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에서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 전용차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군사 협력이 주된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세가 심화하며 러시아는 포탄과 미사일 등 북한의 병력·무기 지원이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 역시 북·러 밀착 구도가 여전히 공고하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중국과 미국 양쪽에 전략적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김정은은 러시아 파병과 관련한 ‘정산’을 아직까지 충분히 받지 못 했다는 게 정보 당국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북·러 양측이 합의점을 찾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최선희의 방러는 최근 북·중 밀월 동향을 러시아에 설명하기 위한 목적도 있을 것”이라면서 “한·미·일에 대응한 북·중·러 연대의 핵심축으로 북한의 지위가 향상되고 있다”고 짚었다.

최선희 방러 앞두고 ‘적반하장’ 한국 때린 러시아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이 천안문 망루에 함께 써 있다. 뉴스1
러시아는 최선희의 공식 방문을 알리기 직전 한국을 향해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의 방산 협력 강화를 문제 삼아 비판의 날을 세웠다.

러시아 외교부는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안드레이 루덴코 외교부 차관이 이석배 주러 한국대사를 만나 “한국이 나토 쪽으로 기우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사실상의 항의성 초치인 셈이다. 실제 루덴코는 이 자리에서 “한국이 러시아와의 전쟁 준비를 공개적으로 선포한 나토의 질적·양적 재무장 과정에 사실상 공범이 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는 러시아의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난 7~8일 나토 정상회의 참석과 이에 따른 ‘한국·나토 방위 산업 파트너십 2.0’ 구상을 견제하기 위한 성격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러시아가 한국을 비판하며 근거로 든 ‘나토의 재무장’을 가속화한 원인 자체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때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러시아의 이런 반응은 적반하장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도 “지속되는 러·우 전쟁과 북·러 군사협력은 국제 평화와 한반도 및 역내 안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며 “우리와 나토 간의 협력은 방산, 신기술, 사이버 안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서로의 역량을 강화해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각자의 역할과 기여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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