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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아틀라스 쇼크

2026.07.20 00:41

고승욱 대기자

BMW 라이프치히공장에는 ‘이온(AEON)’이 일한다. 스웨덴 기업 헥사곤 로보틱스가 만든 이온은 키 165㎝, 몸무게 60㎏인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손가락 5개로 부품을 조립하고, 시속 8.6㎞로 물건을 나른다. BMW는 지난해 미국 스파튼버그공장에서 스타트업 피겨AI의 로봇 ‘피겨02’ 2대를 10개월 동안 운영하며 AI와 로봇의 협업 자료를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국내에 이온을 투입해 로봇공장 시대를 선도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피말리는 속도전을 벌이는 중이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스타트업 하이랜더스와 손잡고 교토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엔(N)’을 투입해 내년 하반기부터 월 1000대 양산 체제를 갖추겠다고 발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화려하게 공개한 ‘옵티머스’는 연말쯤 전기차 생산라인에 투입될 전망이다. 샤오미도 지난 3월 전기차 공장에 투입한 인턴 로봇의 성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로봇 전쟁의 이유는 인건비다. 독일의 글로벌 자동차부품 기업 셰플러의 미국 체로공장에서 베어링부품을 나르는 휴머노이드 로봇 ‘디짓(Digit)’의 운영비는 수년 내 2~3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디짓은 세척기로 향하는 컨베이어 벨트에 11㎏짜리 바구니를 올려놓는 반복 작업을 하루 8시간 수행한다. 이 일을 하던 노동자의 시급은 20달러였다. 제네럴모터스(GM)는 지난 6월 미국 미시간주 전기차 조립공장 팩토리제로에서 1300명을 해고하고 일본 로봇기업 화낙의 로봇팔 ‘코봇(Cobot)’ 50대를 추가 도입했다.

최근 며칠새 외신에 현대차 기사가 쏟아진다. 포브스의 기사 제목은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파업’이고, 월스트리트저널 기사는 ‘휴머노이드 로봇 논쟁으로 자동차공장이 처음 멈췄다’이다. 이들은 ‘AI 관련 고용·노동 보장’이라는 노조의 요구에 주목했다. 미국 조지아공장을 시작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전면 배치하려는 현대차는 과연 노조와의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을까. 전 세계가 파업의 종착점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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