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전대 ‘적통 논쟁’ 한심…대통령 뒷받침·직언하는 당 대표 필요”
2026.07.19 19:20
“당이라는 건 경쟁하는 체제고, 민주 정당에서 말싸움이 없으면 죽은 정당이다. 문제는 경쟁이 아니라 죽느냐, 사느냐로 싸우는 거다. 그건 (당이) 망하는 길이다.”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은 지난 17일 한겨레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3강’인 김민석·정청래·송영길(기호순) 당대표 후보들 사이 공방과 신경전이 과열되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출신으로 대표적인 원조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으로 꼽혀온 그는 후보들 사이의 과거 공방과 ‘적통 논쟁’이 “한심하다”며 “다 과거 이야기”라고 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 2년차를 맞아 여당 당대표는 정부를 뒷받침하면서도 대통령에게 직언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적통 논쟁’ ‘자기 정치’ 등으로 전당대회가 과열되고 있다.
“갈등이 없는 정당은 민주주의 정당이 아니다. 민주 정당에서 소리가 나는 건 괜찮다. 문제는 서로의 과거를 갖고 적통이니 아니니 개싸움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따지면 다들 흠이 있지 않나. 누가 누구를 적통이라고 시비를 걸 수 있나. 다 과거의 얘기다. 세 후보 모두 검증 절차가 끝났고 당대표에 나온 이들이다. 과거는 묻지 말고 미래로 가야 한다. 세계적 격변기다. 기후·인구 재앙에 양극화도 세대 갈등도 극대화되고 있다. 젖 먹던 힘까지 합쳐야 할 시기에 과거 논쟁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
―‘코어(핵심) 지지층’을 두고도 공방이 있었는데.
“뿌리를 무시하고 가면 안 되고, 지킬 건 지켜야 한다. 그런데 그걸 핑계로 과거로 돌아가자고 할 순 없지 않나. 가만히 있으면 죽은 정당이다. 새로운 정당으로 자꾸 그렇게 진화해야 된다. 자연스러운 것이다.”
―유시민 작가가 이 대통령을 향해 “필연적인 실패의 길로 가고 있다”고 했다.
“그동안 유 작가가 시대정신을 읽을 줄 알고 굉장히 통찰력이 있다고 봤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 ‘왜 대통령이 내 말을 안 듣냐’는 건데, 그건 지적 오만이다. 자신이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유 작가의 이번 비판은 직언이 아니라 아예 다른 길을 가려는 것이다. 증축이든 재건축이든 길을 개척하는 책임은 대통령이 지는 것이다. 옆에서 훈수꾼이 (책임을) 지는 게 아니다.”
―지지자들 사이 갈등도 커지고 있다.
“전당대회가 끝나면 자연스레 봉합될 것이라고 본다. 당이 분열하면 결과적으로 망한다는 걸 경험적으로 다들 안다. 겪을 만큼 겪었다. 총선이 다가오는 만큼 의원들도 분열을 반기지 않을 것이다. 결국 당원들이 모두가 승복할 수밖에 없는 결론을 내줄 것이다.”
―새 당대표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여당 지도부는 두가지 일을 해야 한다. 첫째는 정부를 입법으로 뒷받침하는 일이다. 현재 여당이 다수인 만큼 뒷바라지를 튼튼히 해 이 대통령을 성공시키고 다음 정권 재창출까지 이어져야 한다. 둘째는 대통령이 국민과 멀어지지 않도록 국민의 뜻을 빨리 수렴해 대통령에게 직언할 수 있어야 한다.”
―당대표 후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민으로부터 꼭 반보만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국민들의 현실에서 너무 벗어나 ‘오버’하지 말고, 반보만 앞에 서서 더불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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