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풍향계] 당 대표 뭐길래…총력전 이유는 공천권과 대권
2026.07.19 11:01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경쟁이 사실상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서로의 과거를 파고드는 공방도 거칠어지고 있는데요.
왜 이렇게 사활을 거는지, 공천권과 차기 권력 구도까지 걸린 당대표 선거의 의미를 여의도풍향계에서 정주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김민석, 정청래, 송영길, 고민정, 김보미. 다섯명이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로 등록하며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됐습니다.
비당권파 친명계 의원들 다수가 김민석 전 총리를 지지하면서 '친김민석' 진영이 꾸려졌고, 당권파 중심의 '친정청래'와 '친송영길' 등으로 의원들의 지지 그룹이 나눠지면서 계파 대결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후보들의 과거를 둘러싼 '파묘식' 진실공방도 계속되고 있죠.
'친청계'에서는 김민석 전 총리의 계엄해제 표결 불참과 감기약 논란에 공세를 펼쳤습니다.
이에 계엄의 밤 CCTV 영상이 공개되고, 감기약 처방전까지 등장했습니다.
<김민석 / 전 국무총리 "제가 별거 다 하네. 병원 처방하고 약국 처방전을 가져왔어요. 이성윤 의원님이 검사 원래 하셨는데 약 성분에, 약사도 아니신데…"
김민석 전 총리와 송영길 의원은 정 전 대표의 '자기 정치'가 당정 갈등을 키웠다며 협공했습니다.
<김민석 / 전 국무총리(JTBC '장르만여의도')> "지난 1년간의 문제가 결국 당정 관계가 잘 안 된 것은, 정확하게는 당 대표의 자기 정치 때문이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의원(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독자적인 자기 정치를 계속 고민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뭔가 대통령을 좀… 약간 깔본다고 그럴까?"
정 전 대표는 "최악의 자기 정치는 탈당해서 무소속 출마하거나 남의 당 후보를 돕는 구태정치"라며, 김 전 총리의 2002년 대선 '후단협' 사태를 겨냥했습니다.
정 전 대표의 '선거 책임론'도 주요 쟁점입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 "(평택을에) 후보를 그때 안 내는 게 맞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지나고 하게 됐어요"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의원(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너무 좀 무책임한 발언이 아닌가. 예를 들어서 자기 아들한테 '내가 너 낙태했어야 되는데 그냥 낳아서…"
안그래도 거칠어진 당 분위기에 유시민 작가가 이 대통령의 이른바 '명픽' 행보를 비판하며 기름을 부었습니다.
<유시민 / 작가 (유튜브 '매불쇼')>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필연적인 실패의 길로 가고 있다. 이제는 마음이 편해졌어요. 이제는 받아들여요. 아, 이렇게 가는구나. 돌아올 수 없구나, 이제."
민주당의 당권 경쟁이 이토록 치열한 이유는 단순히 '여당 대표 1명'을 뽑는 선거가 아니기 때문인데요.
이번에 선출되는 대표는 2028년 총선을 진두지휘하며, 공천 과정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지도부를 꾸리게 됩니다.
역대 총선에서도 당의 최고지도자가 쥔 공천권의 위력은 막강했는데요.
2012년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천권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친이 학살'로 불린 대규모 공천 물갈이가 이뤄졌습니다.
2016년 총선에서는 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친노' 좌장 이해찬 당시 의원과 정청래 의원 등 현역들을 대거 공천 배제했습니다.
2024년 총선에서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비명횡사'로 불린 공천이 진행되면서 계파 간 명운이 엇갈렸습니다.
<이재명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2024년 3월)> "현역이 진 구역의 경우 가산 감산 없이 결판이 난 거로 압니다. 이번 민주당 공천은 혁신 공천, 공천 혁명입니다."
여당 대표가 대통령이나 주류 세력과 충돌하며 공천 갈등이 불거진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는 친박계와 비박계의 공천 갈등 속에 당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공천장 날인을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2024년 총선에서는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싸고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친윤계가 정면으로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한동훈 /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2024년 3월)> "원하는 사람, 추천한 사람이 안 됐다고 해서 자기들이 그걸 사천이라 얘기하는 것은 굉장히 이상한 프레임 씌우기에 불과한 것이고요"
당 대표직은 전국 단위 선거를 이끌며 리더십을 검증받는 자리인 만큼, 차기 대권으로 가는 유력한 발판이 되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은 모두 당 대표를 거쳐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이낙연 전 총리와 한동훈·이준석 의원 역시 당 대표를 계기로 대권주자로서의 존재감을 키웠습니다.
정청래 전 대표는 연임 도전을 공식화하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는데요.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당대표직을 이용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습니다. 대선 승리의 기획자가 되겠습니다."
연임을 대권의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는 비판을 불식시키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또 김 전 총리를 겨냥했다는 분석도 있는데, 김 전 총리는 "뜬금없다"고 평가절하했습니다.
진정한 정치가는 다음 세대를 생각하지만 정치꾼은 다음 선거를 생각한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여당의 당권 경쟁이 비전 경쟁보다 권력 다툼으로 비쳐질 경우, 국민들의 피로감만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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