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美부정여론 돌리려 'AI문자 발송' 750억원 홍보전
2026.07.19 23:52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 전쟁과 이란 전쟁으로 미국에서 자국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자 이를 되돌리기 위해 5천만달러(약 750억원)짜리 대규모 홍보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인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인공지능(AI) 문자메시지와 보수 성향 미디어, 인플루언서 등을 동원해 수천만달러 규모의 홍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측근인 브래드 패스칼과 4천500만달러(약 670억원)가 넘는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패스칼은 2016년과 2020년 트럼프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디지털 전략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이번 캠페인의 핵심은 AI를 활용한 문자 메시지다.
최근 미국인 수백만 명에게 '평화를 위한 친구들'이라는 단체 명의로 이스라엘과 중동 문제에 대한 의견을 묻는 문자 메시지가 발송됐다. 수신자가 답장하면 실제 사람이 아닌 대화형 AI가 대화를 이어가며 친(親)이스라엘 메시지를 전달하고 여론을 수집하는 방식이다.
WSJ은 이 단체가 실제 법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단체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 이 문자 발송을 맡은 AI 캠페인 기업 '스파크파이어'는 그 대가로 지난 5월 중순까지 650만달러(약 97억원)를 받았다.
이스라엘은 이와 함께 패스칼이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있는 미 대형 보수 미디어 그룹 '세일럼 미디어'를 통해 50만달러 이상의 광고를 집행하며 친이스라엘 메시지 확산을 도모했다.
또 미 좌파 진영을 겨냥해 인플루언서를 활용하는 한편, 친이스라엘 콘텐츠를 담은 웹사이트를 제작해 챗GPT와 클로드 등 생성형 AI가 관련 질문에 우호적인 자료를 인용하도록 유도하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계약을 맺은 인플루언서가 인스타그램에서 이스라엘과 전쟁을 둘러싼 논쟁에 적극 참여하고, 이스라엘 방문 영상에서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LGBTQ+ 사람들에게 가장 안전한 곳입니다'와 같은 메시지를 전하는 식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가자 전쟁,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을 계기로 미국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여론이 악화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3월 퓨리서치의 조사에서 미 성인 60%가 이스라엘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JD 밴스 미 부통령은 최근 보수 성향 팟캐스트에 출연, 일부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미국과 이란의 협상을 방해하기 위해 미 여론을 조작하려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nomad@yna.co.kr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논쟁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