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청년·약자 등지고 성공할 수 있나
2026.07.19 23:58
이런 식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 젊은 세대가 보기에 민주당은 기득권과 맞서는 정당이라기보다 기성 정치권력을 차지한 또 하나의 기득권층이다. 하지만 2030이 기득권층으로 진입하기는 쉽지 않다. 이들은 민주당 내에서 독자적인 선출 권력의 길을 갖추지 못한 계층이다. 서로의 입장이 너무 다른데 목소리가 전달될 창구마저 막힌 상황이라 단순히 손을 내미는 정도로는 근본적인 간극을 좁히기 어렵다.
등 돌린 청년층에 진심을 보이려 한다면 자신들의 기득권을 과감하게 내주는 게 최소한의 출발이다. 물론 권력을 약간 나누는 정도로 누적된 계층 간 갈등이 풀리지는 않겠지만 정치인이 내보일 수 있는 그나마 최선의 의지 표현이 아닐까 싶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이 추진하려고 했던 선출직 청년 최고위원제 도입은 상당히 높게 평가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기대는 무너졌다. 민주당은 수많은 변명을 붙이지만 몇 안 되는 선출직 지도부 자리를 내놓지 않으려는 정치적 계산이 깔렸다는 의심을 피하기 어렵다. 선출직 대신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를 보장하겠다지만 ‘투표’를 최고의 가치로 삼는 여의도 문법으로 보면 무게감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다. 그렇게 청년의 목소리는 민주당과 또 한발 멀어졌다.
사회적 약자를 대변한다는 전통적인 민주당의 오랜 정신도 흐릿해진 것 같다. 보완수사권 논쟁과 관련해 범죄 피해자들에게는 이 사안이 추상적인 검찰 권한의 문제가 아니다. 직접적인 권리 구제의 문제다. 여성 단체들이 ‘억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줄 보호 장치’라며 최소한의 존치라도 요구하고 있지만 민주당 강성 당원들은 “검찰이 얼마나 나쁜 놈들인 줄 아느냐”며 이런 목소리를 애써 외면하고 있다. 범죄 피해자나 여성 단체들이 ‘당원 표’를 움직일 힘이 부족해서라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
한국갤럽이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1%가 경찰 견제와 부실 수사 방지를 위해 보완수사권을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전면 폐지’ 응답은 23%뿐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에서는 고작 10여 명의 의원이 문자 폭탄 우려 속에 어렵게 반대 목소리를 낸 정도다. 이렇게 민심과 다르게 가고 있다.
민주당이 스스로 대변해왔다고 해온 계층과 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분명 어색한 일이다. 그나마 일부가 꾸준히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이대로라면 모 논객이 말한 ‘필연적 실패’가 민주당을 향할 일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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