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마크롱 대통령 부부도 왔다…유럽만 71만 7000명 운집
2026.07.19 22:42
5개 도시 10회차 71만 7000명 운집
英 오피셜 상반기 흥행 앨범 20위
‘월드컵 최초’ 결승전 하프타임 쇼 출격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아리랑’ 선율이 프랑스 파리의 밤하늘을 보랏빛으로 물들이며 유럽 투어의 마침표를 찍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북미 대륙을 거쳐 유럽 5개 도시를 관통하는 메가 스타디움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전 세계 음악 시장에 다시 한번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소속시 빅히트 뮤직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Stade de France)에서 ‘BTS WORLD TOUR ‘ARIRANG’ IN PARIS’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19년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SPEAK YOURSELF)’ 투어 이후 무려 7년 1개월 만에 같은 스타디움에 섰다. 방탄소년단은 이틀간 회당 9만 2000명, 총 18만 4000명의 관객을 몰고 오며 팀 역사상 단일 회차 최다 관객 동원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공연장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내외가 깜짝 방문해 이들의 독보적인 문화적 위상을 실감케 했다.
멕시코·미국 거쳐 런던 토트넘까지… 전 세계 스타디움 ‘올 매진’
이번 유럽 투어는 앞서 진행된 북미, 남미 투어의 열기가 고스란히 이식됐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4~5월, 미국 탬파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을 시작으로 엘파소, 멕시코시티 에스타디오 GNP 세구로스, 스탠퍼드 스타디움,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 등 북미 주요 거점 스타디움을 모조리 매진시켰다.
이어진 유럽 여정 역시 기록의 연속이었다. 스페인 마드리드, 벨기에 브뤼셀, 영국 런던, 독일 뮌헨, 프랑스 파리로 이어진 총 10회 공연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 총 71만 7000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특히 한국 가수 최초로 브뤼셀 킹 보두앵 스타디움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 입성하는 이정표를 세웠다.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선 역대 개최된 콘서트 중 회당 최다 관객 동원이라는 기념비적인 신기록을 세웠다.
이번 투어에서 방탄소년단의 음악적 본질과 정체성이 한계없는 확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지난 3월 발매된 방탄소년단의 다섯 번째 정규 앨범 ‘아리랑(ARIRANG)’은 발매와 동시에 미국 빌보드 200 차트에서 64만 1000 유닛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에 직행, K-팝 그룹 최초로 3주 연속 정상을 사수했다. 타이틀곡 ‘스윔(SWIM)’ 역시 빌보드 ‘핫 100’ 1위를 밟았다.
유럽 투어가 정점에 달하자 서구권 차트는 일제히 역주행으로 응답했다. 영국 오피셜 차트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가장 성공한 앨범 톱 40’에서 ‘아리랑’은 20위에 이름을 올리며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Thriller)’(21위)를 제치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이 차트에 오른 앨범은 팝전설들의 기념반이 다수였고, 올해 발매한 신보는 방탄소년단, 올리비아 딘, 해리 스타일스 등 6팀에 불과했다.
토트넘 스타디움 공연 직후에는 오피셜 앨범 차트 35위로 재진입하며 17주 연속 차트인이라는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7일 기습 공개된 수록곡 ‘노멀(Normal)’의 한국어 버전은 발매 직후 미국, 영국, 독일 등 69개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를 휩쓸며 식지 않는 화력을 입증했다.
도시 바꾼 경제적 낙수효과…“한국적 정체성의 승리”
방탄소년단이 밟은 도시들은 거대한 문화·경제적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했다.
글로벌 부동산 조사기관 코스타(CoStar)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공연이 열린 지난 6월 마드리드 호텔 업계의 판매 가능 객실당 매출(RevPAR)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첫날 투숙률은 89.5%에 육박했다. 런던에선 템스강과 대영박물관 등 주요 랜드마크를 아티스트의 서사로 채운 도시형 축제 ‘BTS 더 시티 아리랑(BTS THE CITY ARIRANG)’을 통해 전 세계 팬덤을 하나로 묶었다.
모든 공연장에선 국경을 초월한 ‘아리랑’ 떼창이 터져 나왔고, 한복을 입고 태극기를 흔드는 현지 팬들의 모습이 스타디움을 가득 채웠다. 현지 매체들의 찬사도 쏟아졌다.
프랑스 르 몽드(Le Monde)는 “방탄소년단은 K-팝을 세계 음악 산업의 정상으로 끌어올린 주역”이라 짚으며, “공백기 이후 오히려 더 단단해진 결속력으로 자신들의 문화적 정체성에 확신을 가졌음을 보여줬다”라고 집중 분석했다. 독일 일간지 벨트(Welt) 역시 이들을 “서구 중심의 문화적 흐름을 넘어선 대표적 사례”라고 명시했다.
파리 공연을 마친 멤버들은 프랑스어로 “최고의 아미(ARMY)가 있는 낭만의 도시 파리에서 좋아하는 모든 것을 느꼈다. 반드시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2024 파리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섰던 진은 “아름다운 파리의 거리에서 여러분과 함께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이렇게 다시 만나 멋진 하루를 만들어주셔서 고맙다”는 벅찬 소회를 전했다.
월드컵 역사상 ‘최초’의 결승전 하프타임 쇼 장식
유럽 투어의 피날레는 새로운 역사의 시작점으로 연결된다. 방탄소년단은 한국 시간으로 오는 20일(현지 시간 19일)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 쇼의 공동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른다.
월드컵 104년 역사상 결승전에 도입되는 최초의 하프타임 쇼로 기록될 이번 무대는팝스타 마돈나, 샤키라, 저스틴 비버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콜드플레이의 크리스 마틴이 직접 큐레이팅하고 글로벌 시티즌이 제작을 맡은 이 역사적인 공연은 전 세계 10억 명 이상의 시청자에게 생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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