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AI의 대반격…'고성능' 키미 K3, 제미나이 제쳤다
2026.07.19 17:50
지난 1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 관람객들이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AI의 ‘키미 K3’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로이터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AI가 2조8000억개의 매개변수(파라미터)를 갖춘 프론티어급 모델 ‘키미 K3’을 공개하자 전 세계가 술렁이고 있다. 직전 모델 대비 비약적인 발전을 보이면서 앤트로픽의 페이블5, 오픈AI의 GPT 5.6 Sol(솔)을 턱밑까지 추격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중국 AI 기업들이 저렴한 비용만 앞세우는 데서 벗어나 성능으로 미국 최첨단 모델과 경쟁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능 성능 평가 전세계 3위
키미 K3는 지난 17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와 맞물려 공개됐다. 오는 20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는 올해로 9번째를 맞은 중국의 대표 AI 행사로, 시진핑 국가주석이 처음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이 행사에서 문샷AI가 공개한 키미 K3는 2조8000억개의 파라미터를 갖췄다. 파라미터가 많을수록 더 많은 정보를 학습하고 복잡한 추론을 수행할 가능성이 커 AI 모델의 규모와 잠재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활용된다. 페이블 5 직전 최신 모델인 클로드 오퍼스 4.8은 약 1조5000억개의 파라미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샷AI 측은 키미 K3가 세계 최초의 ‘3조 파라미터급’ 개방형(오픈소스) 모델이며, 장기 작업형 코딩과 지적 작업, 추론 등 첨단 지능 시나리오를 위해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빅테크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초대형 모델을 중국이 자체 개발한 셈이다.
실제 AI 성능 분석업체 아티피셜 어낼리시스에 따르면 키미 K3의 지능 지표는 57점으로 집계됐다. 앤트로픽의 최첨단 모델 클로드 페이블5(60점)와 오픈AI의 GPT-5.6 솔 맥스(59점)의 뒤를 바짝 추격하면서 현존 AI 모델 중 3위에 올랐다. xAI의 그록4.5(54점)나 메타의 뮤즈스파크1.1(51점), 구글의 제미나이3.5 플래시(50점) 등은 이미 앞질렀다.
◇기존 중국 AI와 다른 문법 통할까
키미 K3는 기존 중국 AI 기업들의 저가 전략과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키미 K3가 가격보다 성능에 무게를 둔 모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 모델의 가격은 미국 프론티어 모델보다 저렴하지만 중국 경쟁 모델보다는 훨씬 높게 책정됐다. 업계에 따르면 키미 K3의 API 요금은 100만 토큰당 입력 3달러, 출력 15달러다. 입력 5달러·출력 30달러인 GPT-5.6 솔, 5달러·25달러인 클로드 오퍼스4.8과 큰 차이가 없다.반면 중국 AI 모델과 비교하면 가격이 크게 높다. 즈푸AI GLM-5.2는 100만 토큰당 입력 1.4달러·출력 4.4달러, 딥시크 V4 프로는 각각 0.4달러·0.8달러다. 중국 AI 모델이 키미 K3를 앞세워 미국 최첨단 모델과 성능 경쟁을 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규제로 인한 연산력 제약 속에서도 중국 대표 모델이 한 단계 도약했다”고 평가했다. 국내 AI 업계 한 관계자는 “저비용·고효율 모델을 앞세운 ‘딥시크 쇼크’를 넘어 성능 자체로 미국 모델을 위협하는 ‘키미 쇼크’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높은 가격이 키미 K3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솔, 테라, 루나 등 세 가지 모드를 동시에 갖춘 GPT 5.6처럼 미국 AI 모델들은 질문 난이도에 따라 성능과 비용을 조절할 수 있지만, 키미 K3는 최고 성능 모드만 사용 가능하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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