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키미 K3’ 충격에 AI 반도체 급락… 월요일 코스피 시험대
2026.07.19 11:44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AI가 공개한 오픈소스 모델 ‘키미 K3’이 미국 기술주 증시를 흔들었다. 17일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1.40% 내린 2만5520.24, S&P500지수는 1.01% 하락한 7457.69,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77% 떨어진 5만2146.42를 기록했다. 개별 종목도 무너졌다. 엔비디아(-2.2%),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5.6%), 인텔(-2%), 샌디스크(-4%) 떨어졌다.
이날 앞서 아시아 증시가 먼저 무너졌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6.5%, 일본 닛케이평균은 4%,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 급락했다. 이날 한국 증시는 17일 공휴일 휴장으로 이 매도세를 피했다.
이날 대만 TSMC 주가는 7.3% 빠졌다. TSMC는 전날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기존 전망보다 높은 설비투자 계획을 함께 내놓은 것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20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변동성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문샷 충격
방아쇠는 문샷AI가 공개한 오픈소스 모델 ‘키미 K3’였다. 문샷은 이 모델이 오픈AI의 챗GPT, 앤스로픽의 클로드 페이블 5 등 최첨단 폐쇄형 모델의 성능에 근접했으며, 세계 최대 규모의 오픈소스 모델이라고 밝혔다.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폐쇄형 모델 접근권에 구독료를 매겨 온 미국 AI 기업들의 수익 모델이 무료 오픈소스 대안에 잠식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음은 이 경우 AI 기업들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이 복잡해지고, 결국 반도체 수요 전망이 흔들린다는 점이다. 2025년 1월 중국 딥시크(DeepSeek)의 모델 공개가 뉴욕 증시를 급락시켰던 것과 같은 구도다. 다만 당시 미국 증시는 빠르게 회복했고,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도 이어졌다. 이번에도 파장의 크기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나오는 배경이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의 사미르 사마나 글로벌주식·실물자산 책임자는 “지난 몇 주간 기술주, 특히 반도체주가 너무 빠르게 너무 많이 올랐다는 점을 우려해 왔다”며 “시장은 팔 구실을 찾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중국과의 경쟁은 새로운 일이 아니며, 전체 시장 규모가 미국 기술 기업들을 지탱할 만큼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슨그룹의 라이언 데트릭 수석시장전략가도 “시장이 반도체 피로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최근 4주 중 3주간 하락했는데, 지나치게 과열됐던 주가가 현실로 돌아오는 과정”이라고 했다.
◇AI 경쟁 지각 변동
그러나 문샷 K3은 딥시크와 달리 뛰어난 성능을 보여줬고, 프리미엄 가격 전략을 쓰는 만큼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키미 K3는 독립 평가 지표인 거대언어모델(LLM) 성능 평가 지수(Artificial Analysis Intelligence Index)에서 57점을 기록하며 미국의 선두 모델인 앤스로픽의 Claude Fable 5와 챗GPT의 GPT-5.6 Sol과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
게리 유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이번 출시를 중국 내 꾸준하고 부인할 수 없는 기술 발전의 결정체로 평가하며 “K3는 전 세계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며, 이는 중국 대형언어모델(LLM)이 모델 규모, 성능, 가격 면에서 미국 선두 기업들을 전방위적으로 따라잡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앞으로도 더 큰 규모, 높은 가격, 더 나은 성능을 갖추고 강력한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중국 LLM들이 계속 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로빈 주 벤스테인 애널리스트도 이번 모델을 ‘홈런’이라고 표현하며 “중국의 혁신 속도가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역사적으로 중국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마진을 갉아먹는 치열한 가격 전쟁을 벌여왔으며, 비용을 1센트의 일부 수준까지 낮추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 그러나 문샷AI는 K3를 프리미엄 제품으로 포지셔닝하며 이 전략을 완전히 뒤집고 있다.
알렉스 리우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는 “문샷이 발표한 키미 K3 모델은 입력·출력 토큰 100만 개당 각각 3달러, 15 달러의 가격으로 책정했으며, 이는 현재까지 가장 비싼 중국 모델”이라고 말했다.
인베스팅닷컴은 “K3 사태는 글로벌 최첨단 모델들이 점점 더 범용화되면서, AI 경쟁은 이제 공식적으로 미국의 일방적인 독주가 아닌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는 초경쟁적 미래를 예고한다”고 분석했다. 게리 유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K3 사태를 “하루아침의 혼란(disruption)이라기보다는 중국 AI 모델 산업 전반의 누적된 진전의 결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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