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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돼도 못 산다”…‘청포족’ 늘며 청약 가입 한 달 새 10만명 감소

2026.07.19 16:02

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직장인 김아무개(37)씨는 작심하고 대학 시절부터 부어온 주택청약 통장을 깨고 ‘청포족’(청약 포기족)이 됐다. 그동안 차곡차곡 모은 천만원을 은행에 계속 묶어두기에 ‘주택청약’이라는 제도의 매력이 충분치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미혼 1인 가구라 가점이 낮아 청약 당첨 가능성이 떨어지는 데다가 당첨이 되더라도 분양가를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서 통장을 해지했다”며 “이 돈은 주식 시장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보면 6월 말 기준 전국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청약부금·청약예금) 전체 가입자 수는 2583만4034명으로 전달(2593만4673명)보다 10만639명 감소했다. 1년 전 같은 달(2637만6368명)과 견주면 54만2334명이나 줄어든 숫자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022년 6월 2859만9279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청약 이탈이 두드러졌다. 인천·경기에서는 6월 말 기준 855만1989명으로, 한 달 전(858만8579명)보다 3만6590명이나 줄었다. 서울에서는 같은 기간 632만4582명에서 629만6643명으로 2만7939명이 줄었다. 5대 광역시(480만6969명→478만8620명)는 1만8349명, 기타지역(621만4543명→619만6782명)은 1만7761명이 청약통장을 해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청약통장 가입자 수 급감의 배경에는 치솟는 아파트 분양가가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매달 발표하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을 보면, 지난 5월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당 1922만4천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900만원 선을 돌파했다. 전국 평균 분양가 역시 ㎡당 647만5천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분양가가 급등하면서 서울 주요 지역에서는 당첨 시 초기 계약금과 중도금 등 수억원을 단기간에 동원할 수 있어야만 한다.

당첨 가능성이 작아지고 있다는 점도 청약통장 해지 흐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 가점은 2023년 56.17점에서 2024년 59.68점으로 오른 데 이어 지난해 65.81점까지 상승하며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2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수십억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강남권 아파트 단지의 경우는 만점에 가까운 가점을 확보해야 당첨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다.

청약통장 가입자 감소는 주택도시기금 부실로도 이어질 수 있다. 청약저축 자금은 국민주택채권, 정부 출연금 등과 함께 주택도시기금의 주요 재원으로 활용된다. 주택도시기금은 공공임대주택과 도시재생, 전세자금 지원 등 주거복지 정책의 핵심 재원이다. 기금 재원이 줄어들면 서민 주거안정 정책도 흔들릴 수 있다.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은 지난해 말 기준 14조원으로 2021년 49조원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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