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31원만 내려가면 ‘4만달러’…올해 韓 GDP 첫 3000조원 시대
2026.07.19 16:14
연평균 환율 1456.1원 밑돌면 사상 첫 4만달러 돌파
대만은 4만5610달러 전망…격차 6450달러로 확대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올해 한국 경제는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4만달러에 바짝 다가설 전망이다.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1456.1원을 밑돌면 올해 사상 처음으로 4만달러 고지를 넘어설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온다.
한국처럼 글로벌 반도체 호황의 반사이익을 받는 대만의 경우 올해 1인당 GDP가 단숨에 4만5000달러를 넘어 한국과의 격차를 더 벌릴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온다.
19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국가데이터처 자료를 토대로 추산한 올해 한국의 1인당 GDP는 3만9164달러다. 지난해보다 2750달러(7.6%) 늘어난 규모로, 2021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정부는 지난 14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올해 경상성장률 전망치를 12.3%로 높였다. 전망대로라면 1996년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수출가격 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이 경상GDP를 끌어올릴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지난해 경상GDP 2676조6748억원에 정부 전망치를 적용하면 올해 경상GDP는 3005조9058억원으로 불어난다. 이를 지난 16일까지의 평균 원/달러 환율 1487.19원으로 환산한 뒤 올해 추계인구 5160만9121명으로 나누면 1인당 GDP는 3만9164달러로 계산된다.
올해 4만달러 돌파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는 환율이다.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현재까지의 평균보다 약 31원 낮은 1456.1원 아래로 떨어지면 1인당 GDP는 올해 바로 4만달러를 넘어선다.
현재 환율 수준이 이어지더라도 내년에는 4만달러 진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정부가 제시한 내년 경상성장률 4.6%와 같은 수준의 환율을 적용하면 내년 1인당 GDP는 4만1024달러로 추산된다. 이 경우 2016년 3만달러를 넘어선 지 11년 만에 앞자리가 바뀌게 된다.
한국의 전체 경제 규모도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경상GDP는 원화 기준으로 사상 처음 3000조원을 돌파한다. 2018년 처음 2000조원을 넘어선 지 8년 만이다.
현재 환율 수준이 유지되면 달러 기준 GDP도 약 2조212억달러로 사상 처음 2조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한국의 달러 기준 GDP는 2006년 처음 1조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다만 반도체 호황의 최대 수혜국인 대만은 한국보다 더 빠르게 질주하고 있다. 대만 통계당국은 올해 1인당 GDP 전망치를 4만5610달러로 높였다. 한국의 추산치보다 약 6450달러 많다. 대만의 올해 실질성장률 전망치도 9.64%에 달한다.
정부는 잠재성장률 3%, 수출 세계 4강, 1인당 국민소득 5만달러를 달성한다는 ‘3·4·5 경제 대도약’을 중장기 목표로 내걸었다. 다만 올해 1인당 GDP 4만달러 돌파 여부는 반도체 호황의 지속성과 연말까지의 환율 흐름에 좌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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