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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인당 GDP 4만달러 눈앞… 양극화 해소없인 먼 나라 얘기다

2026.07.19 16:35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4만달러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은행 직원이 5만원권을 정리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4만달러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19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 국가데이터처 등에 따르면 올해 1인당 GDP는 3만9164달러로 예측됐다. 지난해보다 7.6% 늘어난 수준으로 2021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과 저성장 국면 속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임은 분명하다. 반도체 초호황과 인공지능(AI) 산업 성장, 기업들의 투자 확대가 힘을 보탰다. 나아가 내년 1인당 GDP는 정부가 제시한 내년 경상성장률 전망치 4.6%와 현재 평균환율을 적용하면 4만1024달러로 사상 처음 4만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4만달러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선진국 경제의 상징이자 국가 경쟁력의 중요한 이정표다.

그러나 국민이 체감하는 현실은 밝지 않다. 1인당 GDP는 높아졌지만 삶의 질이 그만큼 나아졌느냐는 질문에는 선뜻 답하기 어렵다. 대표적인 사례가 청년 고용시장이다. 올해 2분기 대졸 실업자는 48만명을 넘어서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청년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단순한 취업난을 넘어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 반도체와 AI 등 첨단산업은 성장하고 있지만 정작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는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K자형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다. 성장의 과실이 일부 계층과 산업에 집중되면서 국민 다수가 그 혜택을 체감하지 못하는 구조가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노동시장 이중 구조와 대·중소기업 간 격차 역시 여전히 심각하다.

자산을 가진 사람은 자산 가격 상승의 혜택을 누리지만 그렇지 못한 계층은 물가와 주거비 부담만 커지고 있다. 소득 불평등과 자산 격차가 확대되면 소비는 위축되고 사회 이동성이 떨어져 결국 성장 잠재력마저 훼손된다. 사회적 갈등과 세대 간 박탈감도 깊어진다. 국민소득이 늘어도 국민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1인당 GDP 4만달러는 자랑스러운 이정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국민 다수가 그 성과를 체감하지 못한다면 숫자는 통계에 그칠 뿐이다. 진정한 선진국은 국민소득이 높은 나라가 아니라 성장의 결실을 모두가 함께 누리는 나라다. 양극화 해소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없이는 4만달러 시대도 많은 국민에게는 여전히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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