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국제화] "QR찍고 해외결제…심야에도 美 주식 실시간 환전"
2026.07.19 12:01
정부가 추진하는 '원화 국제화'가 현실화하면 해외여행을 떠나기 위해 은행에서 달러나 엔화를 미리 환전하는 풍경이 사라진다.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도 밤 시간에도 실시간 환율로 원화를 달러로 바꿔 원하는 만큼 주식을 살 수 있게 된다.
가장 큰 변화는 해외여행이다.
환전 수수료 덜고 24시간 해외 주식 투자 쾌적해지는 '개인'
현재는 해외여행을 가기 전 은행이나 환전소를 찾아 현지 통화를 미리 준비해야 하고, 신용카드로 결제할 경우 해외 결제 수수료도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금융앱 QR코드만으로 현지에서 바로 결제할 수 있어 별도 환전이 필요 없어지고 카드 수수료 부담도 줄어든다. 이는 정부가 국가 간 QR결제 연동과 원화 기반 결제망을 확대하기 때문이다.
해외주식 투자 환경도 달라진다. 지금은 미국 증시가 열리는 밤 시간에 환전하면 실제 시장환율이 아닌 '가환율(임시환율)'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아 예상보다 적은 금액만 투자할 수 있다. 거래가 끝난 뒤 다음 날 환율을 다시 정산하는 절차도 거쳐야 한다. 앞으로는 24시간 외환시장과 실시간 원화 거래 체계가 구축돼 밤에도 시장환율로 즉시 환전이 가능하다. 투자자는 원하는 금액만큼 미국 주식을 바로 매수할 수 있고 별도의 다음날 정산 절차도 필요 없어진다.
환리스크 던 '수출입 기업', 글로벌 무대 누비는 '금융기관'
기업들도 직접적인 혜택을 보게 된다. 현재 수출기업은 달러로 대금을 받은 뒤 이를 다시 원화로 환전해야 해 환전 수수료를 부담하고 계약 이후 환율 변동에 따라 실제 수익이 달라지는 환리스크를 안고 있다. 앞으로는 수출 계약부터 대금 수취까지 원화로 진행할 수 있어 환전 비용이 줄고 환율 변동 위험도 크게 완화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들의 영업 기회도 넓어진다. 그동안 외국인의 원화 거래가 쉽지 않아 국내 금융회사들은 국내 고객 중심으로 영업해 왔다. 그러나 원화 국제화 이후에는 해외 투자자 대상 원화 예금과 대출, 환거래, 파생상품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면서 새로운 수익원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를 계기로 국내 금융산업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도 한국 시장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현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발표되는 한국시간 새벽에 원화를 사고 싶어도 국내 외환시장이 마감돼 거래할 수 없다. 또한 한국 금융기관에 별도로 원화 계좌를 만들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앞으로는 24시간 원화를 거래할 수 있고 런던이나 뉴욕에서 거래하던 글로벌 은행에 원화 계좌를 개설해 원화를 빌린 뒤 곧바로 한국 주식과 채권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이 같은 제도 개선이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해외 투자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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