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저성장 맞춰 제도도 바꿔야”…‘반도체 공급 늘려 가격 인하’ 강조
2026.07.19 12:01
“고성장 시대 제도 일괄적용” 지적
기업 자율적 혁신과 자유의지 강조
반도체 공급부족 계속 ‘투자 속도전’
“호남이든 美든 효율적인 곳 검토”
반도체 공급늘려 가격 정상화 시급
성과급 논란 “행복·조화 지켜볼것”
최 회장은 지난 15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대한상의 제49회 제주포럼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속세를 포함한 국내 기업 관련 제도 전반에 대해 “우리는 아직 고성장 시대의 제도를 그대로 갖고 있다”며 “정말 성장하고 싶으면 제도를 성장(상황)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을 둘러싼 규제 환경이 매출·고용을 늘려도 상을 주는 제도는 없이 ‘가난하니까 뭔가를 줘야 하고 부자니까 증세해야 한다’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 회장은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라는 정치 시스템과 자본주의라는 경제 시스템 두 개의 축으로 돌아간다고 짚은 뒤 “이쪽 바퀴(자본주의)가 꺼져서 성장을 안 하니 저쪽 바퀴(민주주의)도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장이 돼야 분배 문제를 해결할 여유도 생긴다”며 “지금은 제도를 성장에 맞춰야 대한민국이 온전하게 성장하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의 성과급이 주요 산업계에 ‘영업이익 N% 성과급’ 논란을 촉발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솔직한 의견을 밝혔다. 최 회장은 “제도를 처음 만들다 보면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이를 소화하는 것은 경영진과 구성원의 몫”이라며 “SK는 구성원뿐만 아니라 주주, 협력사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는 만큼 지속가능성을 위해 바꿀 부분이 있는지 구성원들과 인식을 공유하며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내년 3월 대한상의 회장직 임기를 끝내는 최 회장은 ‘타 경제단체장 활동 계획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최근 들어 내가 더 집중해야 하는 일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할 마음 없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미국의 대미 투자 압박에 대해서는 ‘새삼스러울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미국으로 불러와 생산시설을 짓게 하고 싶다”며 노골적인 투자 압박을 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러트닉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초기부터 늘 같은 태도로 대미 투자를 요구해 왔다”며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내년 반도체 수요가 올해보다 60~10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공급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글로벌 공급망과 수요를 면밀히 파악해 미국 등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공장을 지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찾아 투자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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