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현대 다시 100억 찍었다” 강남3구, 재건축 기대감에 신고가 릴레이[부동산360]
2026.07.19 10:01
정비사업 속도전·정책 연속성 기대 반영
자산가들 변동성 속 ‘안전자산’ 수요 회귀
[헤럴드경제=윤성현 기자] 서울 강남 3구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높은 가격대와 매물 부족으로 평소 거래가 드문 단지에서 6월과 7월 들어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선으로 정비사업 정책의 연속성이 확보되면서 사업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매수세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11차 183㎡(이하 전용면적)는 이달 13일 105억원(108동, 9층)에 거래됐다. 해당 면적에서는 지난해 12월 128억원(125동, 12층)의 초고가 거래가 이뤄진 뒤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를 앞둔 지난 4월 90억원(108동, 4층)까지 가격이 낮아졌다. 그러나 불과 3개월 만에 다시 100억원을 웃도는 거래가 등장했다.
신현대11차가 속한 압구정2구역은 압구정 재건축 구역 6곳 가운데 사업 추진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이다. 압구정 아파트지구 정비사업장 중 처음으로 지난 2일 서울시 재건축 통합심의를 통과했다.
재건축을 통해 압구정2구역에는 최고 66층, 2381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이 들어선다. 총공사비는 2조7489억원으로 계획됐다. 조합은 지난해 9월 수의계약을 통해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며, 올해 3월 도급계약까지 체결했다.
강남구 대치동 개포우성2차에서도 신고가가 나왔다. 159㎡는 지난달 24일 62억원(6층)에 거래됐다. 2024년 기록한 종전 최고가 53억5000만원(13층)보다 8억5000만원 오른 가격으로, 약 2년 만에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서초구 서초동 삼풍아파트 130㎡도 지난달 9일 42억5000만원(7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가는 지난해 6월 27일 거래된 41억원(4층)이다. 해당 면적에서는 6·27 대책 이후 한동안 거래가 끊겼다가 약 1년 만에 최고가 거래가 다시 이뤄졌다.
송파구에서도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99㎡는 지난달 2일 44억5000만원(10층)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아시아선수촌은 지난해 3월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자문사업을 신청하고 재건축 절차를 밟고 있다.
신속통합기획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 중인 장미3차 134㎡도 지난달 12일 38억원(5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장미아파트는 이달 초 정비계획 변경 결정이 고시되면서 재건축 계획을 확정했다. 조합은 향후 통합심의 신청과 시공사 선정 절차를 동시에 추진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입지와 희소성이 뚜렷한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자산가들의 피난처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여기에 정비사업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서울시장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정책 일관성과 사업 진척에 대한 기대가 커진 점도 매수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자산가들에게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인플레이션을 방어할 수 있는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물가와 금리가 오르고 금융시장 변동성도 큰 상황에서 높은 가격에도 강남 재건축을 선택하는 것은 입지와 희소성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가 신속통합기획 등을 통해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기조를 지속해서 보여주고 있다”며 “시장에서는 적어도 정비사업이 중단되거나 장기간 표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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