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view 로고

VIEW

일베
일베
[광화문·뷰] ‘견자(犬子)’에서 ‘극우’로, 좌파의 청년 낙인 20년

2026.07.17 23:38

“젊은 놈들은 답 없다” 혐오
동원에 실패하면 ‘낙인 찍기’
20년 전 ‘견자’, 이젠 ‘일베’
늙은 좌파 기득권만 안 변해



2007년, 17대 대선은 당시 대선 최저 투표율(63.0%)을 기록했다. 특히 20대 후반(25~29세) 남성 투표율이 39.9%로 유일하게 40% 미만이었다. 그들 상당수가 이명박을 지지했다. ‘젊은 놈들은 답 없다’는 이른바 ‘20대는 견자(犬子)’라는 주장이 강력하게 퍼졌다. 기원전 1700년, 즉 3700년 전 수메르인 시대부터 선배 세대는 ‘요즘 것들’을 욕해 왔지만, 이건 꽤 심했다. 개의 자식이라니.

“아무도 스스로 무식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대의 이름은 무식한 대학생.”(2003년 홍세화) 이때만 해도 ‘지성의 부족’을 탓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이명박 승리 후 20대 비판은 격해졌다.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은 20대의 경제적·정치적 무기력을 정의하며 ‘끝장 세대’라 했고, 좌파 언론은 광우병 시위에 10대는 많은데 20대는 없다며 ‘골방’ 신세라 했다.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추모 인파가 서울광장을 점유했다가 경찰에 의해 해산됐다. 20대 책임론을 묻는 ‘너희에겐 희망이 없다’(2009년 나꼼수 김용민)는 글도 나왔다.

2008년 5월 6일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초등학생을 비롯, 10대 청소년들이 많이 나온 집회이기도 하다. /조선일보 DB

‘20대 견자론’은 새 스피커 유시민을 통해 명맥이 이어진다. 2018년 문재인 지지율이 20대에서 최저치를 보이자 그는 “20대 남성들이 축구 보고 게임하느라 여자들보다 불리해서 문재인 정부 지지율이 낮다”고 했다. 2023년 ‘반(反)이재명’을 표방한 인터넷 커뮤니티를 두고는 “니들이 쓰레기”라고 했다.

지난 6·3 선거에서 청년의 ‘보수화 경향’이 확인되자 진보는 절망했다. 정신을 수습한 뒤, 이들은 강력한 낙인 전략을 들고 나왔다. ‘견자론’은 일베론과 극우론으로 새 가면을 썼다. 세대 전체를 적으로 돌리는 우를 범하는 대신 ‘살코기와 뼈 발라내기’ 전술을 펼친다. ‘무섭노’처럼 말끝에 ‘노’를 붙였다간 일베로 몰린다. 일베로 몰리지 않으려면 일베 규칙을 숙지해야 할 판이다. 배재고 야구팀이 광주일고와 경기하면서 조롱한 사건도 ‘일베화, 극우화’의 증거라고 한다. 젊은 남성의 ‘극우화’를 비판하는 진보 진영의 글과 말이 쏟아진다.

그런데 어쩌나. 이 세대엔 금기가 없다. ‘닭그네’ ‘쥐박이’라는 말을 꼬마 때부터 듣고 자란 이들이다. 유년기부터 친구와 선생님, 심지어 부모 형제까지 조롱의 대상으로 삼는 ‘굴욕 사진’을 어릴 때부터 놀이로 삼아왔다. ‘그건 괜찮지만 노무현과 광주는 안 된다’고 하면, 듣겠나. 기자도 과거 일베에서 심한 모욕을 오래 당했다. 그때도, 지금도 ‘일베 폐쇄’와 ‘일베 낙인찍기’에 반대한다. 일베는 언론 자유의 하수구이기 때문이다. 거길 막으면 구정물이 지상으로 역류한다.

지난 2011년 이정렬 당시 창원지법 부장판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 조롱하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조선일보 DB

‘견자론’을 우습게 봤다. 전립선이 비대해지고, 자존감은 가늘어지는 늙은 운동권의 한탄이라 여겼다. 틀렸다. 이것은 진보에 표를 주지 않는 이들에 대한 응징이자 가스라이팅이다.

‘견자론’이 나온 지 20년쯤 된다. 우석훈이 “유럽에서 얘기하는 ‘합리적 존재’ 혹은 ‘시민적 주체’에 가장 가깝게 처음으로 등장한 집단”이라던 당시 10대는 이제 30대가 됐다. 민주당을 절망시킨, 우파 전향 세대다. 진보 세력이 ‘개의 자식’이라 불렀던 당시 20대는 지금의 40대, 민주당 콘크리트 지지층이 됐다. 이른바 ‘영 포티’들. 이게 무엇이냐 하면, 그들의 분석이 ‘멍멍멍’이었다는 뜻이다. 운동권들이 뭐라 난리를 쳤건, 그들은 그들 방식대로 성장하고 변화했다. 지금의 1020도 앞으로 어찌 변할지 모른다. 이게 삶이다.

다만 늙어가는 좌파 기득권의 ‘젊은 남의 편’ 비하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 예감한다. 그들에게 자판을 누를 힘이 남아 있는 그날까지.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

댓글 (0)

0 / 100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일베의 다른 소식

일베
일베
15시간 전
리센느 사투리, '일베 몰이' 부추긴 언론
일베
일베
21시간 전
리센느가 알린 거제, 발로 뛰어 응답한 경남신문 기자 "지역 살리는 건 사람"
일베
일베
1일 전
[토요칼럼] 영원한 언더독은 없다
일베
일베
1일 전
'무섭노' 논쟁 일으킨 리센느, 결국 악플 신고 사이트 개설
일베
일베
1일 전
“거제 야호” 리센느, 2년만에 빛 봤는데 악플 시달려…“신고 사이트 개설”
일베
일베
2일 전
"너 일베지?" 리센느·박태준도 노렸다…K컬처 발목 잡는 'K검열'
일베
일베
2일 전
"무섭노" 걸그룹 한마디에 떠들썩…'일베 몰이'의 진짜 문제는
일베
일베
2026.06.17
"서양판 일베?" 월드컵 심판 'OK 손동작' 시끌…FIFA "인종차별 정황 없어"
일베
일베
2026.06.16
월드컵 독일 경기에 히틀러 등장? 풍자 목적 합성 사진 [오마이팩트]
일베
일베
2026.06.16
盧 장남 노건호 “유시민 존중받아 마땅…재단, 동지들이 지켜야”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