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센느가 알린 거제, 발로 뛰어 응답한 경남신문 기자 "지역 살리는 건 사람"
2026.07.18 11:20
‘최초의 지역균형발전돌’ 수식어 붙은 리센느, “재밌고 고마운 말”
바가지 요금 근절부터 일베 논쟁까지… 현장에서 답 찾은 기자들
‘지역밀착형’ 경남신문 유튜브 채널 목표는 “지역 기자로서 성취감”
리센느 돌풍을 누구보다 가까이 체감해 온 '경남 토박이' 기자들도 행동에 나섰다. 경남 지역일간지 경남신문 기자들은 리센느가 홍보대사 위촉 후 처음 거제시청을 찾은 6월 초부터 리센느 관련 콘텐츠를 계속해 제작하고 있다. 다른 영상과의 차이점을 꼽자면 역시 지역신문만의 '현장성'이다. 덕포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을 인터뷰해 생생한 관광 효과를 전달하고, 휴가철 바가지 요금을 우려하는 반응이 나오자 거제 공무원들과 함께 '바가지 근절' 콘텐츠를 촬영했다. 최근 원이의 "무섭노" 발언을 둘러싼 일베 용어 논쟁이 벌어졌을 때는 거제 토박이 어르신들을 찾아가 '무섭노'가 사투리가 맞는지 물었다.
경남 창원에서 태어나 지역을 떠나본 적 없는 김용락 경남신문 기자는 디지털뉴스부에서 리센느 콘텐츠를 기획·제작한 장본인이다. 리센느의 거제시청 방문 현장을 촬영해달라는 거제 담당 기자의 문의를 시작으로, "시청자들이 궁금하다고 느끼는 지점"을 고민하며 거제로 향했다. "치킨집 사장님을 인터뷰하면 재밌겠다"는 아이디어를 던졌다가 '갸루기자', '태희즈러너' 컨셉으로 영상 전면에 출연하게 된 어태희 경남신문 기자 역시 경남 김해 출신 토박이다.
"결국 지역을 살리는 건 사람"
출신 지역을 전면에 내세우며 인기를 얻은 리센느는 지역신문 기자에게도 반가운 존재다. 어 기자는 "경남 기자들끼리는 '경남 연예인'하면 명단을 읊을 만큼 사실 관심이 많이 고팠다"며 "파급력이 큰 연예인이 경남을 찾아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게 어떤 영향이 있을지 몰랐는데, 이번 기회에 확실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처럼 세계적인 아이돌이 특정 장소, 보통 서울을 방문해 콘텐츠를 찍으면 그곳에 팬들이 몰리는데, 이번엔 팬들뿐만 아니라 '밈'을 통해 거제에 관심을 갖게 된 사람들이 방문하는 일도 많아 보기 드문 현상"이라면서, 그만큼 더 기쁜 마음으로 리센느 콘텐츠 출연을 즐기고 있다는 어 기자다. 조선업 이미지가 강하고 바로 옆 통영에 밀려 관광지로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던 거제도 '리센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김 기자는 경남신문 영상에 달리는 '휴가 계획을 바꿔 거제로 가기로 했다', '올 여름은 거제에 간다'는 댓글만 봐도 반응이 심상치 않다며 "관광 온 외지인들 대부분 리센느를 알고, 젊은 친구들도 대부분 알고 있다"고 전했다. 어 기자 역시 "알고보면 거제가 경남에서 가장 해수욕장이 많은 곳인데, '관광'하면 통영이 더 부각되는 편"이라며 "이제는 사람들이 거제 이미지인 '조선소' 옆에 '관광' 키워드를 더 붙이게 된 것 같다. 현장에서도 '여름 되기도 전에 사람이 많이 온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답이 있다
세 번째 영상에서 '바가지 요금 근절'을 다룬 이유도 이때문이었다. 거제가 주목받고 있는 시점, 혹여나 거제에 바가지 요금 문제가 발생해 이미지가 악화되면 어쩌나 싶어 '바가지조차 없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리센느 성지인 거제에 한번 놀러와달라'는 주제를 잡고 거제로 향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만난 거제 시민들은 기자들보다 더 진심이었다. 마치 인공지능(AI) 봇처럼 바가지 요금 근절 단속 절차를 상세히 설명하는 거제시 공무원과 "관광객들을 유치하게 해준 대가로라도 우리가 리센느에게 먹칠하면 안 된다"는 거제시 소상공인연합회장의 발언을 담은 영상은, 거제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다지는 동시에 거제시에도 긴장감을 안겼다. 지역신문 기자 성취감 느낄 수 있게… 유튜브 채널 목표
리센느 콘텐츠 외에도 경남신문은 지역언론만의 시선으로 꾸준히 지역 밀착형 콘텐츠를 만들어오고 있다.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경기가 열린 당일에는 창원 외동초등학교를 찾아 아이들의 축구 응원 열기를 담아냈다. 지난 3월 문을 연 창간기획 '작은학교 큰기자쌤'을 통해선 전교생인 35명뿐인 경남 함양의 작은학교 '금반초등학교'를 기자가 직접 찾아가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기자쌤'으로 출근해 아이들의 일상을 담고, 작은학교만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는 기획이다. 경남신문의 리센느 콘텐츠는 마무리 단계에 있다. 김 기자는 "특별히 계획하고 있는 리센느 콘텐츠는 아직 없다. 아이돌을 다루는 채널이 아닌 경남신문이라는 지역언론 채널이기에, 오히려 리센느를 놓아줘야 할 순간이 왔다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경남 출신 멤버가 속한 걸그룹이 날개를 펴는 과정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탰다면 만족한다. 덕분에 지역이 관심을 받았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날아가라 리센느' 느낌으로 끝맺음 영상을 찍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지금은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 억울하고 안타까운 일을 당한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영상으로 제작 중이니 기다려 달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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