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센느 사투리, '일베 몰이' 부추긴 언론
2026.07.18 17:50
이번 사안의 발단은 지난 1일 MBC경남 김현지PD가 X에 리센느 멤버 원이의 '무섭노'라는 사투리를 두고 "여성 아이돌과 PD가 사이좋게 노노 주고 받고 있어 무척 무척 속상했음"이라고 올린 글이었다. '무섭노'를 어법에 맞지 않게 말 끝에 '노'를 붙이는 소위 '일베식 말투'로 전제하면서 이런 말투가 사회에 만연해진 것이 문제라는 취지를 담은 글로 해석됐다. 이에 일부 X 이용자들은 김 PD가 실제로 많은 이들이 사용하는 사투리를 '일베 말투'로 단정했고, 이 글이 데뷔 2년 만에 인기를 얻기 시작한 아이돌에 대한 낙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비판했다.
그러다 지난 4일 서울신문 <"무섭노" 사투리 썼다 '일베' 몰린 리센느 원이… "이제 막 뜨려는 거제 출신 아이돌을 도마에" 네티즌 '황당' [넷만세]> 기사로 언론에 처음 해당 아이돌 멤버의 이름과 '일베' 키워드가 함께 올랐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일베식 '노' 말투에 대한 페이스북 게시글을 올린 때부터는 상당수 언론이 관련한 공방을 중계하며 확산했다. 4일부터 일주일간 리센느 원이 보도의 주요 연관어로 '일베' '일베식 표현' 등이 급부상하기에 이르렀다. 급기야 최근 리센느가 리메이크한 카라의 '프리티 걸' 가사 중 '노 노 노 노(no no no no)'를 이번 사안과 억지로 연관해 해석하는 기사도 나왔다. 김 PD에 대해선 발단이 된 글, 언론인으로서의 책임을 묻는 비판을 넘어 가족 등 신상털이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미디어오늘 유튜브 '미디어오늘내일 라이브'에 출연한 박재령 기자는 "유명한 공영방송 PD가 특정 아이돌의 특정 표현을 혐오 표현으로 규정한 것이니 비판 받을 소지는 충분한 것 같다"고 짚는 한편 "(언론이) 순전히 이것을 가십성으로 만든 문제가 있고 조국 전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이를 토대로 정치적 주장을 하는 식으로 엉켜버리면서 본질적인 문제 제기는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처음 이를 논란으로 전한 기사들을 두고는 "어떤 목적으로 썼을까를 생각하면 리센느를 생각해서, 리센느를 위해서 쓴 기사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했다. 나아가 "(김 PD의) 문제제기 취지는 남았으면 좋겠다"라며 "젊은 세대나 청년 세대의 혐오 표현 문제는 계속 공론장에 던져야 하는 주제"라면서 이와 관련한 언론과 정치인의 책임을 강조했다.
이날 '미오내 라이브'에선 '무섭노'를 '일베어'로 단정할 수 없는 이유, 언론인의 SNS 활동에 대한 국내외 가이드라인, 정치인들의 책임, 언론이 '조롱' 내지 '혐오 표현' 논쟁을 다룰 때 고려해야 하는 부분 등을 다뤘다. '미오내 라이브'는 매주 월~수 오후 4시 유튜브 '미디어오늘' 채널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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