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민 청장 “반구대 암각화 해결 모색…부산 세계유산委서 ‘룰메이커’ 될 것”
2026.07.19 00:35
“세계유산위는 아스완댐 문제 해결과정서 생겨”
“사연대 수문 건설로 암각화 논란 끝난 거 아냐”
김상욱 울산시장 “허 청장님과 같은 입장, 소통”
허 청장은 이날 오후 울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8차 세계유산 현장 관리자 포럼’을 마치고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현장 관리자 포럼은 세계유산 보존관리의 최일선에서 활동하는 현장 관리자들이 모여 각국과 경험의 사례를 공유하고 협력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행사다. 이날 포럼의 주제는 ‘반구대(반구천) 암각화’를 통해 본 세계유산의 보존과 활용이었다. 반구대 암각화의 보존 문제는 대한민국 세계유산 관리의 ‘아픈 손가락’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를 숨기지 않고 드러내면서 세계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위한 해결책을 찾자는 의도에서였다.
허 청장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출범 자체가 1960년 이집트 아스완댐 건설과 이로 인한 고대 이집트 유적의 파괴를 막기 위한 것이었듯이, 새로운 환경에서 세계유산 보존과 개발·성장을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는 것이 이번 부산 대회의 의의”라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국가유산청과 기후에너지환경부, 울산시가 함께 반구대 암각화 보존의 어려움을 설명하고 전 세계 현장 관리자들의 의견을 구했다. 다른 나라의 현장 관리자들도 자국의 사례를 발표했다. 이는 세계유산위원회 기간에 추진될 ‘부산 선언문’에 담길 예정이다.
허 청장은 반구대 암각화의 보존 자체에 상황에 대해서도 진솔한 설명을 내놓았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기후부는 암각화 하류에 위치하는, 수문이 없는 ‘멍텅구리댐’ 사연댐에 2030년까지 새로 수로(수문) 공사를 완료하기로 계획하고 있다. 반면 여전히 울산 시민들은 사연댐의 구조 변경시 용수 공급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다. 또 암각화 근처의 (울산)울주군 주민들과 NGO들은 사연댐이 없어져도 문제가 없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허 청장은 “사연댐 수문 건설이 암각화 침수 방지 대책으로 제시됐지만 기후변화로 더 큰 폭우가 내릴 경우 역시 암각화가 침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암각화를 보존하는 것은 댐을 없애고 침수 자체를 배제해야 한다는 뜻이지만 여전히 대체 용수 공급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더 많은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는 뜻이다. 즉 사연댐의 수문 건설로 인한 수위 조절이 문제 해결의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최대 이슈 중에 하나인 부산 세계유산위원회의 북한 참석 전망에 대해서 허 청장은 “현재까지 (위원회 참가 여부를) 전달해온 각국 대표단 가운데 북한은 없다”며 “유네스코 본부가 북한 대표부를 만나기도 했으나 아직 답이 없다”고 말하면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갯벌을 주제로 한 동북아 회의에 대한 북한 참석 기대는 내비쳤다. 앞서 지난 2021년 ‘한국의 갯벌’이 세계유산에 등재될 당시 세계유산위원회는 중국의 ‘발해만 철새 서식지’(2019년 등재)와의 협력을 주문한 바 있다. 여기에 북한도 올해 서해 연안 습지(갯벌)를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린 바 있다.
허 청장은 “전체적으로 보면 남북한에 이어 중국까지 갯벌이 하나의 라인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이들이 참여하는 다국적 회의를 준비 중인데 영상으로라도 북한이 회의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했다.
또 허 청장은 올해 북한이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에 도전하는 태권도와 관련해선 “공동 등재를 논의하자고 전했으나 아직 답이 없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북한이 먼저 등재돼도 우리와 함께 확장 등재할 수 있다”며 “김장이나 아리랑도 북한과 우리가 각각 등재돼 있는데 태권도까지 묶어 (공동등재를) 해보자고 제안한 상태”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이외에 신규 등재 후보 30건과 기존 유산의 확대 및 수정 3건 등 총 33건의 제안 사항을 검토할 예정이다.
울산=최수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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