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하는 미국-이란·러시아-우크라이나… 인플레이션 우려 재점화
2026.07.18 21:51
미국과 이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최근 격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유가와 곡물 가격이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전쟁 발발 이후 약 4개월 만에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갈등으로 다시 대치 국면에 돌입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유조선에 대한 이란의 공격을 계기로 양국이 대규모 공습과 보복을 주고받고 있다.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군의 대이란 공세는 호르무즈 해협 부근의 이란 남부, 남서부 해안에서 이란 수도 테헤란 외곽과 내륙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란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16일 새벽 이란의 탄도미사일 생산 시설과 우주 프로그램 관련 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지역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미국 언론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참모들로부터 지상군 투입 작전 시나리오를 보고받았다는 내용도 나오고 있다. 이에 이란도 주변 걸프 국가들의 미군 시설 등을 겨냥한 즉각적인 군사 보복으로 맞서고 있다. 특히 이란이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을 동원해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대치도 식을 줄 모른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취약한 방공망을 틈타 키이우 등 후방 도심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드론을 앞세워 러시아 에너지 시설을 잇따라 타격했기에 보복 대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 공격으로 러시아가 실효 지배 중인 크림반도 등에서는 에너지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 탓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다시 커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충돌로 국제유가는 치솟고 있다. 지난 13일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해상 봉쇄 재개를 선언하자 국제유가는 10% 가까이 올랐고, 전날인 12일에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80.54달러로 한 달 만에 최고 수준을 찍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흑해와 아조우해 일대에서 서로 해상 운송망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면서 곡물 가격도 흔들리고 있다. 흑해와 아조우해는 각각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주요 곡물 수출 통로다.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를 고립시키고 러시아 점령지에 대한 보급을 차단하기 위해 아조우해로 오가는 연료 보급선 등을 노리고 있다. 세계 최대 밀 수출국으로 꼽히는 러시아의 밀 수출량 가운데 최대 4분의 1이 아조우해를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거점인 오데사 등 흑해 항구를 집중 공격해왔다. 러시아의 공격으로 오데사 항만의 곡물 수출 능력이 3분의 2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수출량의 약 6%, 옥수수 수출량의 약 11%를 차지하는 주요 곡물 생산국이다. 흑해와 아조우해에서의 긴장 고조로 15일 시카고 밀 선물 가격은 3.1% 상승해 2024년 5월 말 이후 최고 수준에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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