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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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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아빠'라 부르며 따랐는데…엄마 지키던 16살 아들의 비극[뉴스속오늘]

2026.07.18 06:30

[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2021년 7월 18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에서 중학생 김모군(당시 16세)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피해자 어머니의 전 연인이었던 백광석(당시 48세)과 공범 김시남(당시 46세)이었다. 백광석이 이별을 통보한 연인에게 보복하기 위해 아들을 살해한 사실이 드러나며 전국적인 충격을 안겼다. 사진은 제주 중학생 살인사건 피의자인 주범 백광석(당시 48·왼쪽)과 공범 김시남(당시 46). /사진=제주경찰청 제공
2021년 7월18일, 제주에서 중학생 김모군(당시 16세)이 어머니의 전 연인에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별을 통보받은 데 앙심을 품고 아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별 통보에 앙심…신변 보호도 막지 못한 범행


백광석은 사실혼 관계였던 피해자 어머니에게 이별을 통보받자 앙심을 품었다. 사진은 제주동부경찰서로 호송되는 백광석의 모습. /사진=뉴스1
백광석은 피해자 어머니와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는 동안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했다. 결국 피해자 어머니가 관계를 정리하자 "너의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겠다"며 협박을 이어갔다.

백광석은 2018년부터 피해자 가족과 함께 생활했다. 당시 김군은 그를 '아빠'라고 부르며 따랐지만, 이후 피해자 어머니를 상대로 집착과 폭력을 이어갔다.

별거 이후에도 피해자 집에 침입하거나 목을 조르는 등 위협을 계속했고, 법원은 사건 발생 약 2주 전인 2021년 7월 4일 백광석에게 접근금지 명령을 내렸다. 피해자 어머니는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고, 경찰은 주거지에 CCTV 2대를 설치하고 순찰을 강화했다. 그러나 끝내 범행을 막지는 못했다.

범행 당일 백광석은 공범 김시남과 함께 피해자 집 주변에서 어머니가 외출하고 김군이 혼자 남은 사실을 확인한 뒤 약 6시간 동안 범행 기회를 노렸다. 이후 오후 3시 16분쯤 집에 침입해 김군을 살해한 뒤 범행 도구를 인근 분리수거장에 버리고 달아났다.

김군의 시신은 이날 밤 귀가한 어머니가 발견했다. 경찰은 현장 감식 결과와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백광석과 김시남을 용의자로 특정했고, 이튿날인 19일 두 사람을 차례로 긴급 체포했다. 경찰서로 압송된 백광석은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김군은 어머니가 가정폭력을 당할 때마다 증거를 확보하는 등 어머니를 보호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오히려 어머니를 위로하며 곁을 지켰다는 사실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국민적 공분에 신상 공개…징역 30년·27년 확정


김군의 시신은 이날 밤 귀가한 어머니가 처음 발견했다. 경찰은 현장 감식 결과와 CCTV 영상을 토대로 백광석과 김시남을 용의자로 특정했고, 이튿날인 19일 두 사람을 차례로 긴급 체포했다. 사진은 백광석과 김시남. /사진=뉴스1
수사 과정에서 백광석은 김군이 자신을 '당신'이라고 부른 것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공범 김시남은 백광석의 부탁을 받고 범행에 가담했으며 대가로 현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당초 피의자 신상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국민적 공분이 커지자 입장을 바꿔 2021년 7월 26일 백광석과 김시남의 신상을 공개했다.

재판에서 검찰은 두 사람에게 사형을 구형했지만 1심은 백광석에게 징역 30년, 김시남에게 징역 27년을 선고하고 전자장치 부착 10년을 명령했다. 2심과 대법원도 이를 유지하면서 형이 그대로 확정됐다.

이후 유족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는 법원이 백광석과 김시남에게 총 3억5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드러난 신변 보호 제도의 허점


이 사건의 가장 큰 문제점은 경찰의 신변보호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피해자 모자는 신변보호 대상이었지만, 재고 부족 등을 이유로 긴급 신고용 스마트워치를 지급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 사건은 가정폭력 피해자에 대한 경찰의 신변 보호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드러냈다.

피해자 모자는 신변 보호 대상이었지만 재고 부족 등을 이유로 긴급 신고용 스마트워치를 지급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마트워치는 위급 상황에서 버튼을 누르면 112에 자동 신고되고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장치다.

사건 이후 경찰은 스마트워치 추가 확보와 위험성 판단 체계 보완, 실시간 재고 관리, 담당자 교육 강화 등을 추진했다. 또 특정인의 얼굴을 인식하는 인공지능(AI) 기반 CCTV를 도입하는 등 신변 보호 체계 개선에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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