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아닌 신익희 앞세운 국회... 野, 제헌절 행사에 “부적절 처사”
2026.07.18 15:55
국민의힘은 18일 국회가 전날 제헌절 경축식에서 제헌 국회 초대 의장인 이승만 전 대통령보다 초대 부의장이자 민주당 초대 당수인 신익희 선생을 앞세운 데 대해 “부적절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태규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조정식 국회의장은 민주당의 입법 폭주를 제어하기는커녕 사실상 뒷받침하며 국회의 중립성과 권위를 스스로 실추시켰다”며 “심지어 제헌절 경축식에서는 AI(인공지능) 기반 ‘제헌 국회 의원 헌법 전문 낭독’ 영상에서 제헌 국회 초대 의장이었던 이승만 전 대통령보다 신익희 선생을 먼저 배치해 불필요한 역사 논란까지 자초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헌법 정신을 강조하는 자리에서조차 헌정사의 상징을 둘러싼 논란을 자초한 것은 국회를 대표하는 국회의장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또한 조정식 국회의장이 제헌절 경축식에서 제안한 개헌에 대해서도 “지금의 헌법 정신이 국회에서 제대로 구현되고 있는지부터 성찰하는 것이 순서”라며 “헌법 정신을 외면한 채 정치적 필요에 따라 개헌을 앞세우는 시도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앞서 전날 국회에서 열린 ‘제78회 제헌절 경축식’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헌 국회의원 198인이 제헌헌법 전문(前文)을 낭독하는 동영상이 상영됐다. 그런데 가장 먼저 등장한 사람은 제헌 국회 초대 의장이었던 이승만 전 대통령이 아니라, 초대 국회 부의장이었다가 이후 의장을 맡은 신익희 전 국회의장이었다. 이 전 대통령은 신 전 의장에 이어 두 번째로 등장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조정식 국회의장이 민주당 출신이라 신익희 전 의장을 맨 앞에 세운 것 아니냐” “자기 진영 인사가 아닌 이승만 전 대통령이 맨 앞에 나오는 건 싫다는 것이냐”는 등의 말이 나왔다. 민주당은 자신들의 정치적 뿌리를 1955년 신 전 의장 등이 창당한 민주당에 두고 있는데, 신 전 의장은 민주당의 초대 당수였다.
국회 측은 순서 배치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은 제헌 국회에서 2개월간 활동한 뒤 초대 대통령이 됐다”며 “신 전 의장은 제헌 헌법의 1·2단계 초안 작업을 하고 제헌 국회 의장과 2대 의장을 하는 등 제헌 헌법의 상징성이 더 크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의 제헌 국회 활동 기간이 짧은 점을 감안해 초대 의장이 아닌 부의장을 앞세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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