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시간 전
'칼로리만 채우는 아이들'‥'건강 격차'로 이어진 '소득 격차'
2026.07.18 20:15
◀ 앵커 ▶
부모의 소득 격차가 아이들의 건강에는 어떤 차이로 나타날까요?
요즘은 밥을 굶는 결식아동 수는 줄었지만, 초가공식품 섭취가 늘고 고열량, 저영양 식품으로 칼로리만 채우게 되면서, 아이들 영양섭취가 부족하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특히 학교 급식이 중단되는 방학 때는 아이들의 영양 부족과 불균형이 더욱 심각해진다는데요.
이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초등학교 4학년 서준이.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편의점에 갑니다.
고민 끝에 집어 든 건 삼각김밥 한 개.
여기에 아침에 먹고 남긴 우유가 오늘 저녁 식사의 전부입니다.
[서준이 (가명)/초등학교 4학년]
"진짜 딱 자기 전에… 배고프다라는 갑자기 생각이 드는 때도 많고."
평소 아침은 우유와 요거트, 삶은 달걀로 때워 제대로 먹는 한 끼는 학교 급식뿐입니다.
[서준이 (가명)/초등학교 4학년]
"(급식이) 12시 12분, 그쯤에 시작해요 밥. 저는 좋아해요. <어떤 반찬 제일 좋아해?> 만두랑 제육볶음."
이제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학교 급식은 못 먹습니다.
한 달 16만 원 지원되는 급식카드로는 끼니를 때우기도 버거워 과일이나 고기는 꿈도 못 꿉니다.
[서준이 할머니]
"어쩌다 한 번씩 내가 삼겹살을 이렇게 조금 사서 구워주고… 고기를 거의 안 먹어요. 한 달에 한 번 먹을까 말까 해요."
아픈 홀어머니와 사는 중학교 1학년 주원이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편의점 도시락 하나로 저녁을 해결하는데, 성장기 남학생에겐 턱없이 부족합니다.
[주원이 (가명)/중학교 1학년]
"(엄마) 밥 더 줄 수 있어?"
아침도 편의점 도시락을 사 먹는데, 급식카드로 다 부담하기 어려워 라면으로 대신할 때도 많습니다.
[주원이 어머니]
"어쩔 수 없이 라면을 많이 먹기도 해요. 라면을 먹고 도시락하고 거의 5대5 비율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MBC 취재진이 두 학생의 식단에 대해 전문가와 검토해 봤습니다.
칼로리만 채우고 있을 뿐 양질의 단백질과 채소 등이 결핍됐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은정/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임상영양사]
"단백질, 탄수화물 뭐 이런 것들을 섭취해야 되는데, 양념에서 섭취하는 부분들이 칼로리를 구성하는 경우가 많을 거예요."
실제로 소득이 낮을수록 영양섭취 부족률은 훨씬 높게 나타났습니다.
또, 12~18세 청소년의 영양섭취 부족률은 27.5%로, 전 연령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윤영호/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원장]
"초가공식품으로 칼로리를 채우고 있다는 거죠. 급격히 자라는 청소년 시기에 양질의 음식이 제공되지 못했을 때는 나중에 성인병의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부모의 소득 차이가 자녀들의 건강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맞춤형 영양 지원 체계가 절실합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 전효석, 독고명, 황주연 / 영상편집 : 허민영 / 취재지원 : 초록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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