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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식 추기경 “두 교황이 내 삶 바꿔…최양업 신부 시복 내년 봄 기대”

2026.07.18 19:21

여름 휴가차 방한해 대담…프란치스코·레오 14세 교황 보좌 일화 소개
“지난 3월 최 신부 기적 심사 통과…내년 이른 봄 시복식 치러지길 고대”
레오 14세 교황, 이재명 대통령과 만남 언급하며 한국인에 특별 인사 전해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이 18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 코스트홀에서 ‘유흥식 추기경이 만난 두 교황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이 프란치스코 전임 교황과 레오 14세 교황을 가까이서 보좌한 경험을 회고하며, 인간에 대한 애정과 믿음이 한층 깊어지는 은총을 입었다고 고백했다. 아울러 ‘땀의 순교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의 시복식에 대한 강한 기대감도 피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여름 휴가차 방한 중인 유 추기경은 1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 코스트홀에서 신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흥식 추기경이 만난 두 교황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과 대담을 진행했다.

지난 2021년 한국 성직자 최초로 교황청 장관에 임명돼 5년째 재임 중인 유 추기경은 “바티칸에서 두 분의 교황님 옆에서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은 제 삶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은총이자 삶을 바꿔놓은 계기”라고 운을 뗐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특별하고 사랑이 많으셨던 분”, 레오 14세 교황을 “너그럽고 항상 경청하시는 분”으로 표현하며, 두 지도자의 영향으로 하느님에 대한 신뢰와 인간을 향한 연민이 더욱 커졌다고 돌아봤다.

유 추기경은 대전교구장 시절인 2013년 브라질 세계청년대회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나누었던 강렬한 첫 만남과 이듬해인 2014년 교황의 방한을 성사시키기까지의 비화를 생생하게 들려줬다. 또한 최근 레오 14세 교황을 선출한 콘클라베의 뒷이야기와 함께, 교황이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과의 만남을 두고 “매우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눴다”고 언급하며 한국 신자들에게 각별한 안부를 부탁했다는 일화도 전했다.

특히 이날 유 추기경은 가경자(可敬者) 최양업 신부(1821~1861)의 시복(諡福) 절차가 막바지에 다다랐음을 시사했다. 최 신부는 한국 천주교회의 두 번째 사제로, 전국 교우촌을 매년 수천 리씩 걸어 다니며 전교 활동을 펼치다 과로와 장티푸스로 40세에 선종해 ‘착한 목자의 모범’으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유 추기경은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장이던 2021년 당시 첫 번째 기적 심사에서 탈락해 프란치스코 교황 앞에서 눈물을 흘렸던 일화를 소개하며, “교황님의 격려대로 기도하며 기다린 끝에 마침내 지난 3월 교황청 기적 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 추기경은 “시복을 위한 9부 능선을 성공적으로 통과한 만큼, 남은 절차도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아마 내년 이른 봄쯤 시복식이 거행되어 내년 8월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의 영적 동력을 한 단계 높이는 은총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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