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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탓” 트럼프, 대선개입 공세에도 무덤덤한 中…속내는?[1일1트]

2026.07.18 17:00

트럼프, FIFA 행사서 부정선거론 설파…“난 이 자리 없었어야”
NYT “불과 두달전 미중정상회담에선 시진핑 극찬”
중국, 트럼프 부정선거론 발표 후 반응 미미
전문가 “중국도 트럼프 발언 국내 정치용 이해”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함께한 리셉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 대국민 연설에서 중국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했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관계 강화는 계속 추진하고 있어 이번 발언이 미·중 관계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연설에 양국 관계의 냉각 신호로 보기보단 미국 국내 정치용 발언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17일 미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에서 중국을 향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선거 데이터 침해를 저질렀다”고 비판했지만, 불과 두 달 전 있었던 중국 국빈 방문에서 시 주석을 “나의 친구”라고 부르며 양국 관계 개선을 강조한 점을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지난 5월 15일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 정원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기념촬영을 하던 중 미소를 지으며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게티이미지]


트럼프 대통령은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행사에서도 ‘부정선거론’을 거듭 설파했다. 그는 “나는 8년 동안 (연속으로) 대통령을 해야 했는데, 그들이 선거를 조작했다”고 자신의 2020년 대선 패배가 ‘부정선거’ 때문이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부정선거론 설파에도 그가 시 주석과의 관계를 훼손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년간 시 주석에게 호감을 표시해온 데다, 이란 전쟁 등 다른 외교 현안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희토류 등 경제적 지렛대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5월 15일 중국 베이징의 중난하이 정원을 방문한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를 나누며 시 주석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고 있다. [게티이미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14일 미중정상회담에서 “전례 없는 훌륭한 환대를 받았다”며 “이를 계기로 “환상적인 무역 합의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는 회담 이후 방영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에 대한 추가 무기 판매 승인 여부에 대한 질문에 “아직 승인하지 않았다”며 “승인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답해 추가 무기 판매 승인을 보류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9월 시 주석의 방미 계획도 예정대로 진행 중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에도 국내 정치적 위기 때마다 중국을 부각해왔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그는 2016년 대선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재선 가능성이 흔들리던 2020년에도 중국을 미국의 위협으로 집중적으로 거론한 바 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선거 개입의 배후로 지목한 시점은 유권자 등록 시 시민권 증명과 투표 시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 제시를 의무화하는 선거법 개정안의 의회 통과를 압박하던 때와 겹친다”며 “이에 따라 중국을 겨냥한 발언이 외교정책보단 중간선거를 앞둔 국내 정치 전략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AP]


중국 당국도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선거론에 낮은 수위로 대응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미 근거 없는 것으로 드러난 허위 주장과 심각한 비방”이라며 “미국은 선거를 목적으로 중국을 악마화하고 누명을 씌우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측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대중국 정책 전환의 신호로 보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응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라이언 해스 브루킹스연구소 중국센터 소장은 “중국의 의례적이고 낮은 수위의 대응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전적으로 국내 정치용이란 것을 중국도 이해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조치에 나서지 않는 한 양국 관계에 장기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시 주석은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 참석해 인공지능(AI) 분야의 글로벌 협력과 거버넌스 구상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에서 중국의 선거 개입을 주장한 것과 관련한 발언은 없었다.

줄리언 거위츠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는 “중국은 미래를 설계하며 협력적인 모습을 내세우는 반면, 미국은 과거에 매달리며 음모론적이고 분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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