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발언, 돈 주면 먼저 보여드립니다"…월가엔 먼저 열고 국민에겐 늦게
2026.07.18 14:53
◇대통령 발언, 시장 직접 흔들어
◇"노골적 부패" 윤리 전문가 비판
트럼프 대통령 게시물을 일반 이용자보다 먼저 볼 수 있는 유료 서비스가 다음달 출시돼 이해충돌 논란이 재점화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 운영사는 월가 기관투자자와 거래업체를 대상으로 이같은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습니다.
AP통신 보도를 종합하면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은 지난 16일 '트루스 PSI'라는 신규 서비스를 발표했습니다.
이 서비스는 월가 거래회사와 기관투자자들이 특정 계정 게시물을 일반 사용자보다 수 밀리초 먼저 받아볼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회사 측은 고빈도 거래 업체 등이 대통령 게시물에 즉각 반응해 주식과 채권, 금리 상품 등을 거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케빈 맥거른 최고경영자는 회사 자산을 수익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며 의미 있는 신규 수익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1290만명의 팔로워를 두고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정책과 외교.안보 입장을 이 플랫폼을 통해 가장 먼저 공개해 왔습니다.
다만 회사는 대통령 계정이 이번 유료 서비스 대상에 포함되는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대통령 게시물이 금융시장을 직접 흔든 사례는 여럿입니다.
지난해 4월2일 대통령이 대규모 관세 부과를 예고하는 글을 올린 뒤 미국 증시는 수시간 만에 5%가량 급락했고 금과 미국 국채 가격은 급등했습니다.
며칠 뒤 90일간 관세 부과를 유예한다고 발표하며 지금이 구매하기 좋은 시기라고 게시하자 미국 증시는 하루 만에 9.5% 급등해 S&P500 기준 시가총액이 4조달러 늘어났습니다.
이란 관련 발언도 국제 유가를 흔들었는데 지난달 24일 대통령이 휴전이 발효됐으니 위반하지 말라고 게시한 직후 국제 유가는 즉각 하락했습니다.
정부 감시단체인 프로젝트 온 거버먼트 오버사이트는 “월가에서 최고 입찰자에게 대통령 발언 접근권을 판매하는 것은 혐오스러운 일”이라며 대통령 발언이 모두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미국의 이해충돌 방지법은 대통령과 부통령을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어 이를 직접 금지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역대 대통령들은 개별 주식을 처분하거나 자산을 백지신탁에 맡겨 이해충돌을 피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관행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이번 서비스 출시는 실적 부진을 겪는 트럼프 미디어의 수익성 개선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회사 주가는 대통령 취임 이후 70% 넘게 하락했고 암호화폐와 금융서비스, 핵융합 등 신규 사업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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