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마크는 이겼는데 글쎄"…中 키미 K3를 보는 실리콘밸리의 시선
2026.07.18 07:16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Moonshot AI)가 지난 16일(현지시간) 공개한 오픈웨이트 모델 '키미 K3(Kimi K3)'가 실리콘밸리에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17일(현지시간) 키미 K3가 주목받는 배경과 업계 인사들의 반응을 잇달아 조명했다.
키미 K3는 매개변수(파라미터) 2조8000억개로, 현재까지 공개된 오픈웨이트 모델 중 가장 큰 규모다. 수백 페이지 분량의 문서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어 긴 문서나 대형 코드베이스 분석에 강점을 보인다. AI 평가 플랫폼 아레나(Arena)의 프런트엔드 코딩 리더보드에서는 앤스로픽의 클로드 페이블(Fable) 5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가격 경쟁력도 핵심 무기다. 키미 K3의 API 비용은 입력 토큰 100만개당 3달러, 출력 토큰 100만개당 15달러다. 오픈AI의 GPT-5.6 솔(Sol)이 각각 5달러·30달러, 앤스로픽의 클로드 페이블 5가 10달러·50달러인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 수준이다. 문샷AI는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투자를 받아 기업가치가 약 315억달러로 평가받고 있으며, 오는 27일 모델 가중치를 오픈소스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발표는 17일 상하이에서 개막하는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WAIC)'를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 닫힌 모델의 입지 흔드는 오픈소스…"믿을 수 있나" 신중론도
버셀(Vercel)의 기예르모 라우치(Guillermo Rauch) CEO는 "이번 종합 웹 엔지니어링 벤치마크에서 오픈모델이 모든 폐쇄형 모델을 앞선 것은 처음"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벤치마크가 모든 것을 말해주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스(Box)의 애런 레비(Aaron Levie) CEO는 오픈모델이 이 정도 성능을 낸 것이 "정말 놀랍다"며 이를 "AI로 구축하는 기업들의 큰 승리"라고 평가했다. 그는 비용이 낮아진 프런티어급 지능이 기업들의 AI 활용 확대로 직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벤처투자자 제이슨 칼라카니스(Jason Calacanis)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최근 30개월보다 최근 30일 동안 AI 발전 속도가 더 빨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6년이 범용인공지능(AGI)의 해가 되고 2027~2028년에는 초지능이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문샷 창업자 양즈린(Yang Zhilin)의 카네기멜런대(CMU) 박사 지도교수였던 러스 살라후트디노프(Russ Salakhutdinov) 교수는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큰 승리"라며 제자의 성과를 축하했다.
와튼스쿨의 이선 몰릭(Ethan Mollick) 교수는 키미 K3가 "지금까지 나온 것 중 프런티어에 가장 가깝다"면서도 벤치마크 점수만으로 판단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자신의 과거 학술 논문에 대한 통계 감사를 키미 K3에 맡겨본 결과 통계 기법을 잘못 적용하는 등 여러 오류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전 메타 프로덕트매니저 샤오인 취(Xiaoyin Qu)는 "오픈AI와 앤스로픽만 근접한 성능을 보이는 상황에서 미국이 기술 우위를 지킬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정치권 반응은 더 날카롭다. 트럼프 행정부 AI 자문역 데이비드 색스(David Sacks)는 중국 모델이 프런트엔드 코딩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데이터센터 규제와 주(州)별 규제 난립, 연방 차원의 사전승인 요구 등을 거론하며 "이것이 바로 미국이 AI 경쟁에서 뒤처지는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AI 업계 비판론자인 게리 마커스(Gary Marcus)는 미국 클라우드 업체들의 설비투자가 2027년 약 1조달러로 중국의 8배에 달할 것이라는 골드만삭스 분석을 인용하며 "의회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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