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 청년을 묻다] 김형남 “2030 세분화해서 접근해야…검찰개혁 원툴로는 안돼”
2026.07.18 06:01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8월 17일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는 2030세대의 지지 회복 여부가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 지난 6·3 지방선거 방송 3사 공동 출구조사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20대 중 민주당에 투표한 건 35.9%에 그쳤다. 30대도 36.7%에 불과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청년최고위원제를 도입할 지를 놓고도 민주당은 갑론을박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는 민주당의 청년 정치인들을 만나 어떻게 ‘2030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비전과 계획을 들으려 한다.[편집자주]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은 지난 지방선거 때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경선에 참여했다. 현역 의원과 구청장들 사이에서 젊은 피로 존재감을 보여줬고, 이후 민주당을 대표하는 젊은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5일 국회에서 만난 김 전 국장은 민주당이 청년 당원들에게 효용감을 주는데 실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당원들은 거수기를 하려고 들어오는 게 아니다. 당원 가입할 때 관심사를 체크하게 돼 있는데, 굉장히 심혈을 기울여서 체크한다고 한다”며 “그런데 하루가 지나고 한 달이 지나고 1년이 지나도 당에서 아무 연락이 없으면 ‘대통령은 잘 하는데 당은 뭐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김 전 국장은 “민주당의 가치는 성장과 안전망을 같이 챙기는 건데, 지난 1년간 우리 당 지도부는 ‘검찰개혁’ 원툴로만 가다보니 국민들은 ‘저 사람은 나한테 관심이 없나 보다’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김 전 사무국장과의 일문일답.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윤석열 정권에서 채상병 사고가 있었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 그리고 시민운동의 영역에 머물러 있던 시간들을 넘어, 이제는 정치의 영역에서 비전과 아젠다를 제시하며 변화를 만들어가야겠다는 고민이 있었다.”
-당원이 부르면 전국 어디든 달려가는 ‘한표줍쇼’ 콘텐츠가 재밌다.
“주로 저를 찾는 당원들은 젊은 당원이다. 지난 1년간 공통적으로 들은 이야기는 대통령의 국정에 대한 어떤 기대감이나 이런 것들은 굉장히 큰데 당이 무얼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당이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
“민주당의 기본 가치는 성장과 안전망을 함께 챙기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미래대응기금을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안전망을 안전벨트처럼 더 깔아야 된다고 말씀하신다. 당은 여기에서 디테일을 챙겨야 한다. 사회안전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걸 캐치해서 제도로 업데이트를 해줘야 한다. 그러려면 시민들의 이야기도 듣고 당원의 목소리도 들어야 하는데, 검찰개혁 원툴 이슈로만 가면 ‘저 사람은 나한테 관심이 없나 보다’라고 생각하게 된다.”
-사회안전망 업데이트의 예를 든다면.
“실업급여가 업데이트가 필요한 정책 중 하나다. 지금 비판을 받는 이유는 제도 자체가 더 이상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운 구조로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 사람보다 아예 대상이 아닌 사람이 훨씬 많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핵심적인 사회 안전망인 것처럼 강조되다 보니 문제인 것이다.”
-2030을 위해 민주당이 어떻게 해야 할까.
“2030은 하나의 단일한 유권자 집단이 아니라 다양한 층위로 나뉘어 있다. 집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고소득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 등 처한 상황이 다르다. 전당대회 이후에는 단순한 ‘2030 토론회’가 아니라, 집 없는 고소득자, 취업 예정자, 물류배송 종사 여성 등 세분화된 집단별로 간담회를 열고 이들의 구체적인 문제를 직접 듣고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민주당이 나아가야 할 길은.
“투표장에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 진보, 보수보다 더 많다. 민주당이 권력을 쥐고 집권해 책임을 지는 상황인 만큼, 사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 우리 당이 기존에 해오던 개혁 과제(검찰 개혁, 언론 개혁)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시민들의 지지를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은 현실과 거리가 있다. 그 사이 사회 곳곳에서 쌓여온 불안과 불만의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민주당이 다시 사회 이슈를 주도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유능함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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