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전
신도시 교통난부터 군 유휴부지 활용까지…경기 ‘북부권’ 의원들의 약속 [지방의원 공약 추적단⑦]
2026.07.18 06:37
생활 47.4%… SOC·경제·복지 큰 비중
⑦ 공약으로 읽는 ‘북부권’
민선 9기 경기북부권 기초의원들은 수도권 외곽이라는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교통 접근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특히 오랜 숙원인 광역 교통망 확충과 이동 편의 제고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공약의 핵심을 이뤘으며, 접경지역과 관광 자원을 보유한 북부권 특유의 경제 회복 및 복지 확대 의제들이 고루 조화를 이뤘다.
15일 경기일보 지방의원 공약 추적단은 ▲남양주시 ▲의정부시 ▲양주시 ▲구리시 ▲포천시 ▲동두천시 ▲가평군 ▲연천군 등 8개 시·군을 북부권으로 묶어 기초의원들의 공약을 분석했다.
조사 대상은 전체 기초의원 79명 중 개별 공약이 없는 비례대표 10명을 제외한 69명이다. 공약은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공보물을 기준으로 했으며, 공보물이 없는 무투표 당선인 3명은 개별적으로 공약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 이들이 제시한 공약은 총 2천149개로 의원 1인당 평균 공약 수는 31.14개에 달했다.
분야별로는 생활 분야가 1천18개(47.4%)로 가장 높았고, 이어 SOC(교통건설) 402개(18.7%), 경제 340개(15.8%), 복지 294개(13.7%), 교육 95개(4.4%) 순이었다.
가장 많은 키워드는 ‘도로’(120회)였다. 이는 대다수 지역이 생활 인프라 개선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면서도 북부권 주민들이 체감하는 교통 불편 해소를 인지,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다.
지역별 우선순위는 상이했다. 남양주·의정부·양주·구리·포천·동두천은 생활 인프라 중심의 공약이 주를 이뤘으나, 관광 의존도가 높은 가평과 연천은 경제 활성화 의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포천·동두천·연천 등 접경지역 기초의원들은 군 유휴부지 활용과 생태관광 육성 등 지리적 특수성을 살린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기도 했다. 가평과 연천은 관광객 유입과 자연·농촌 자원을 지역경제로 연결하려는 공약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났다.
북부권 기초의원 69명 가운데 여성의원은 25명이다. 이들은 전체의 31.8%에 해당하는 684개의 공약을 내놓았다. 1인당 평균 공약 수는 27.36개다. 이들 또한 생활 분야에 가장 많은 정책적 관심을 보였고, 복지 98개, SOC 97개, 경제 95개, 교육 34개가 뒤를 이었다.
김은경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초빙교수는 “기초의원은 주민의 일상과 가장 밀착된 현장을 다루는 대리인”이라며 “국회의원이나 단체장의 공약도 중요하지만, 주민의 기본적 삶의 질을 좌우하는 기초의원들의 약속을 꼼꼼히 살피고 이행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남양주시 : 대규모 신도시 성장에 발맞춘 광역교통망 확충 총력
남양주시의회 전체 의원 21명 중 비례대표 2명을 제외한 19명이 유권자에게 제시한 공약은 총 702개다. 의원 1인당 평균 공약 수는 36.95개로 북부권 평균 31.14개를 웃돌았다.
분야별 공약 배분은 ‘생활 분야’가 393개로 가장 많았으나, SOC(교통건설) 분야 공약이 205개에 달해 타 지자체 대비 압도적인 교통 인프라 관심도를 보였다. 이어 복지 분야(42개), 경제 분야(39개), 교육 분야(23개) 순으로 나타났다.
신도시 개발과 택지 조성에 따른 교통망 확충 수요는 공약 키워드에 그대로 투영됐다. 대표적으로 ‘지하철 9호선 분선 연장 및 동시 추진’, ‘GTX-B 조기완공 및 월산답내역 신설 추진’ 등 권역 간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한 대형 광역철도 의제들이 주를 이뤘다.
■ 의정부시 : 구도심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복지·돌봄 안전망 구축
의정부시의회는 전체 의원 13명 중 비례대표 2명을 제외한 11명이 분석 대상이다. 의원들은 총 244개의 공약을 제시했다. 의원 1인당 평균 공약 수는 22.18개다.
분야별로는 생활 분야가 117개로 가장 많았고, 특징적으로 복지 분야 공약이 45개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이어 경제 분야(36개), SOC 분야(34개), 교육 분야(12개) 순으로 집계됐다.
공약의 주요 키워드를 보면 기존 도심 생활권 안에서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이려는 요구가 반영돼 나타났다. 맞벌이 가정을 겨냥한 ‘방과 후 돌봄센터 확대 운영 추진’을 비롯해 주거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청년 임대주택 및 주거지원 확대 추진’ 등이 핵심 의제로 등장했다.
■ 양주시 : 도시 성장 궤도에 맞춘 기반시설 및 교통 체계 완성
양주시의회는 전체 의원 9명 중 비례대표 1명을 제외한 지역구 의원 8명이 이번 분석에 포함됐다. 양주시 기초의원 8명이 제출한 공약은 총 301개였으며, 의원 1인당 평균 공약 수는 37.63개로 북부권 평균을 웃돌았다.
양주시의회의 분야별 분포는 역시 ‘생활 분야’가 가장 높은 비중을 선점한 가운데 신도시 조성 지역답게 SOC(교통건설) 분야 공약 역시 77개를 기록하며 남양주와 함께 북부권 내 최상위권의 교통 집중도를 보였다.
공약 내용으로는 도시의 스케일을 키우고 신도시의 완성도를 높이는 선 굵은 의제들이 주를 이뤘다. 대표 키워드로 ‘백석신도시 개발 사업 추진’과 광역 교통망을 확충하기 위한 ‘7호선 104정거장 및 교통체계 완성’ 등이 꼽혔다.
■ 구리시 : 고밀도 생활권 맞춤형 상권 회복과 돌봄 인프라 강화
구리시의회는 전체 의원 8명 중 비례대표 1명을 제외한 지역구 기초의원 7명이 총 217개의 공약을 내걸었다. 의원 1인당 평균 공약 수는 31개다.
기본 틀은 생활 분야가 1위를 차지했으나, 구리시의 촘촘하고 밀도 높은 생활권 특성을 반영하듯 생활 분야 다음으로 복지와 경제 공약의 비중이 뚜렷하게 높은 양상을 보였다.
골목 경제 활성화와 양육 환경 개선이 최우선 화두로 부각됐다. 소상공인을 직접 지원하는 ‘빈점포 반값임대 창업거리 조성 추진’ 공약과 더불어 가정을 위한 ‘초등 돌봄 확대 추진’ 등 체감형 돌봄 기반 구축 공약이 유권자들의 눈길을 모았다.
■ 포천시 : 1인당 평균 공약 수 최고, 관광 자원과 지역 경제의 융합
포천시의회에서는 전체 의원 7명 중 비례대표 1명을 제외한 지역구 의원 6명이 총 290개의 공약을 냈다. 특히 의원 1인당 평균 공약 수가 48.33개로 북부권 8개 시·군 중 가장 높았다.
분야별 구조는 생활 분야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가운데 접경지이자 농촌 지역이라는 특성을 극복하기 위한 경제 분야 공약이 75개나 쏟아지며 활발한 정책 개발 흐름을 증명했다.
포천시의회는 자연·축제 자원을 보유한 대외적 강점을 살려 ‘관광’과 ‘상권 상생’을 핵심 키워드로 뽑아 들었다. 단순 개발을 넘어 ‘관광 인프라 개선 및 지역 경제 연계’, ‘파크골프장과 연계한 지역농산물 판매 및 상권 활성화 사업추진’ 등 유입 인구의 소비를 지역으로 환원시키는 공약들이 대거 포함됐다.
특히 포천시의회 소속 이미숙 의원(포천나)은 총 79개의 공약을 발표하며 포천 지역 내 최다, 북부권 전체 기초의원 중 가장 많은 공약을 발표한 의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서과석 의원(포천가)과 최홍화 의원(포천나)도 각각 63개의 공약을 제시했다.
■ 동두천시 : 원도심 활력 회복을 위한 관광 인프라와 교통망 사수
동두천시의회는 전체 의원 7명 중 비례대표 1명을 제외한 지역구 의원 6명이 총 165개의 공약을 냈다. 의원 1인당 평균 공약 수는 27.50개다.
원도심 활력 회복이라는 동두천시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활 분야 다음으로 복지와 경제 분야 공약이 비등한 수준으로 맞물리는 특징을 보였다. 원도심 공동화 현상에 대응하고 정주 여건을 보강하기 위한 다각도의 공약이 속출했다.
동두천시의회의 대표 3대 의제로는 교통 접근성을 끌어올릴 ‘GTX-C 연장’과 체류형 경제를 도모하는 ‘다시 찾는 K-힐링 관광 도시 동두천 추진’, 맞벌이 가정을 보듬는 ‘24시간 촘촘한 돌봄 도시 조성’ 등이 확인됐다.
■ 가평군 : ‘경제 > 생활’, 소비 동선 설계로 상권 소생
가평군의회는 전체 의원 7명 중 비례대표 1명을 제외한 지역구 의원 6명이 총 119개의 공약을 냈다. 의원 1인당 평균 공약 수는 19.83개다.
가평군은 경제 분야 공약이 생활 분야 공약보다 더 많은 독특한 특징을 보였다. 철저하게 지역 상권 생존에 초점을 맞춘 결과다.
주요 키워드로는 수려한 생태 자원을 골목상권으로 유인하기 위한 ‘연계성과 동선’이 녹아들었다. 대표적으로 외부 관광객 유입 효과를 도심으로 퍼트리기 위한 ‘자라섬-가평읍 상권 생생 구축’과 ‘관광지-읍내-북면 생활권을 잇는 소비 동선 설계’ 등 실용적인 상권 연계 공약들이 있다.
■ 연천군 : 접경지역 맞춤형 자산화, 주민 직접 수익 창출에 방점
연천군의회는 전체 의원 7명 중 비례대표 1명을 제외한 지역구 의원 6명이 총 111개의 공약을 냈다. 의원 1인당 평균 공약 수는 18.50개다. 가평군과 마찬가지로 경제 분야 공약이 총 44개로 전체 분야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연천군은 접경지역이자 전형적인 농촌 지역이라는 지리적 특수성을 극복하기 위해 ‘축제 수익 연계’와 ‘군 유휴지 활용’이 핵심 키워드로 부각됐다. 자연과 지역 인프라를 주민 자산화로 바꾸기 위한 ‘댑싸리 정원·콩두루미축제 주민 수익 연결’, ‘폐군부대 부지 주민 자산화’ 등 생계 밀착형 공약들이 제시됐다.
지방의원 공약 추적단=이호준·금유진·서다희·이실유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민선 9기 경인지역 지방의원들의 공약은 경기일보 홈페이지(www.kyeonggi.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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