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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기 망쳤으니 돈 더 내라”… 캐나다 산불에 ‘관세 폭탄’ 꺼내든 트럼프

2026.07.18 08:5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산불 연기로 촉발된 미 동부 지역의 짙은 대기오염 사태를 두고, 캐나다에 ‘추가 관세’라는 전례 없는 청구서를 빼 들었다.

이웃 국가의 산림 관리 부실을 ‘고의적 과실’로 꼬집으며 정상 간 통화까지 예고했지만, 과거 전가의 보도처럼 쓰던 관세 무기가 연방대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린 상태라 이번 발언의 실현 가능성에는 물음표가 붙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캐나다의 산불 대처 방식을 맹비난했다.

그는 캐나다가 기본적인 산림 관리와 잔해 제거 작업을 거부해 온 점을 지적하며, “미국이 불필요하게 더럽고 유해한 공기에 노출되는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명백한 ‘고의적 과실’로 규정하면서 “매년 반복되는 산불 문제로 미국이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떠안고 있는 만큼, 현재 캐나다가 지불하는 관세에 오염 피해 비용을 마땅히 얹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오늘 중으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따져 묻겠다”며 정부 차원의 강력한 압박을 시사했다.

미국이 입은 환경적 손해를 ‘관세 폭탄’으로 되갚아 주겠다는 특유의 으름장이 또다시 등장했지만, 구체적인 징수 수단은 언급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글로벌 관세 전쟁 국면에서 수시로 휘둘렀던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 카드는 현재 묶여 있는 상태다. 연방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해당 법안을 자의적인 관세 부과에 활용하는 길이 차단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번 관세 위협 역시 당장의 실질적 조치보다는 대외 압박용 수사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잿빛 연기에 갇혔던 뉴욕시를 포함한 미 동부 일대의 대기질은 17일 오후를 기점으로 점차 호전되는 추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리셉션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으로 이동했다. 오는 19일 낮에는 인근 뉴저지주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스페인 대 아르헨티나의 결승전도 직접 관전할 계획이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결승전 당일 해당 지역의 공기질 지수가 ‘보통’ 수준을 회복해 외부 활동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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