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전
“전쟁나면 오른다더니, 고점 찍고 주르륵”…金값 반등도 쉽지 않다는데 [원자재로 살아남기]
2026.07.18 07:55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중동 전쟁 리스크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증시는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오히려 금값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금=안전자산’이란 공식을 믿었던 투자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고, 전문가들은 향후 금값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금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식, 채권, 달러 등 전통자산의 변동성을 방어하기 위한 대체자산이자 인플레이션 대피처로 꼽힌다. 전체 원자재 시장에서 거래량과 규모가 압도적으로 커 주요국 중앙은행이나 기관 투자자들이 금을 하나의 투자자산군으로 분류해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기도 한다.
미국과 이란 전쟁 발발 전 골디락스 장세에선 모든 자산들이 매력적으로 평가를 받았지만, 실제로 금은 전통자산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인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때 수요가 높아지면서 가치도 높아지는 편이다.
특히 금 가격은 금리 흐름과 관련성을 보이면서 움직였다. 금을 보유하면 배당이나 이자소득을 받을 수 없다. 그래서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을 보유했던 투자자들이 채권을 팔고 금을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수요가 올라간다. 반대로 금리가 높은 국면에선 채권의 가격이 더 싸지니 금 투자 수요가 줄어들고 자연스럽게 금 가격이 하락하는 것이다. 즉, 금 가격은 금리와 반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금값 하락을 부추긴 건 금리 때문만은 아니었다.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 상승도 금값을 누르는 요인이 됐다. 금은 달러로 거래되는데, 달러화 가치가 높을 때 금을 사면 시세보다 프리미엄을 더 얹어서 살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달러화 가치가 강해지는 국면에선 금값이 하락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달러 인덱스는 올초 90선이었으나 현재 100선으로 올라와 있다.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했음에도 여전히 달러 인덱스가 오르는 등 달러 패권에 대한 전세계적인 신뢰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유례없는 금값 상승 뒤 하락 국면을 맞이했지만 전문가들은 금값이 쉽게 반등하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금값이 다시 이전 전고점까지 올라가기 어렵다고 봤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은 화폐 가치가 모종의 이류로 훼손될 때 헷지할 수 있는 대표적인 수단인데 과거처럼 방만한 통화량 확대가 부재하면 금의 헷지 수요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휘청거리는 주식시장에 갈 곳 잃은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이기고 자산을 지키려면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 답을 찾아야만 합니다. 매주 ‘원자재로 살아남기’ 시리즈로 금, 은, 석유, 구리 등 원자재 시장의 흐름을 꼼꼼하게 분석해 투자자들의 길잡이가 돼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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