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쥐락펴락, 존재감 과시하는 김어준·유시민
2026.07.18 01:13
민주당 전대 D-30
김씨의 경우 오랫동안 정청래 후보와 한편으로 분류돼 왔다. 그런데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민석·송영길 후보가 잇달아 김씨 방송에 출연해 정치권에선 의외라는 반응이다. 결국 “누가 당대표가 되더라도 자신이 쌓아온 영향력과 의제를 유지하면 된다”는 김씨의 정치적 속성을 보여주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씨와 연초부터 서울시장 여론조사 논란 등을 계기로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왔던 김민석 후보는 지난 8일 김씨 방송에 출연했다. 이날 김씨는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 본청 안을 뛰어다니던 김 후보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하며 김 후보를 감쌌다. 당시 김 후보는 친청계 이성윤 최고위원으로부터 “계엄 당일 왜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느냐”는 공격을 받고 있었다.
송 후보도 지난 16일 김씨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다. 송 후보는 지난 3월 ‘이 대통령 공소 취소-검사 보완수사권 거래설’ 논란 당시 김씨를 공개 비판하며 출연을 거부했지만,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넉 달 만에 입장을 바꿨다. 당시 그는 “의원들이 알현하듯 줄 서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고 김씨를 직격했었다.
이를 두고 김씨가 이번 당권 경쟁에서도 영향력을 유지하며 차기 대선까지 ‘킹메이커’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이번 전당대회의 ‘숨은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김씨가) 책임은 지지 않으면서 영향력만 행사하려 한다”는 비판 역시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김씨가 지난달 제기한 ‘코어 지지층 이탈론’이다. 김씨는 지난달 23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리얼미터 6월 3주차 조사 결과를 거론하며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 위기다”, “이건 코어 지지층이 빠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46.7%)가 취임 후 처음으로 40%대로 내려앉았고, 부정평가(49.7%)에 뒤졌다. 이후 조사에선 그러나 반등했다. 민주당 의원은 “자기 방송을 보는 구독자들이 화가 난 것을 ‘코어 지지층 이탈’이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불편해했다.
김씨가 검찰 보완수사권 논쟁 한복판에 뛰어든 것에도 부정적 시각이 있다. 김씨는 15일 방송에서 “보완수사권은 완전히 폐지하기로 당론으로 정한 것 아니었느냐. 약속했으면 지키라”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 “김씨 방송 다수 구독자가 검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입장이라 거듭 언급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유 작가는 이 대통령을 겨냥한 듯한 발언으로 여권 내부 논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15일 방송된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서 당내에서 보완수사권 일부 존치론이 제기되는 상황을 두고 “대통령이 수사·기소 완전 분리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의 외연 확장 기조에 대해선 “필연적인 실패의 길로 가고 있다”고 했다. 이를 두고 이번 보선에서 이 대통령의 지역구(인천 계양을)에서 배지를 단 김남준 의원이 “개혁을 위한 쓴소리라기보다는 개혁의 적을 늘리는 독설에 가깝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 작가는 앞선 3월에도 이른바 ‘ABC론’(A는 가치 지향, B는 이익 지향, C는 그 둘의 혼합 성향)을 통해 여권 지지층을 전통적 지지층과 최근에 편입된 친명계 지지층으로 분류하는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켰었다. 민주당의 가치를 따르는 A그룹을 지켜야 한다는 게 주장의 요지다. 당 안팎에서는 유 작가의 잇단 발언이 강성 지지층 결집을 통해 전당대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도란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효과를 놓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민주당 의원은 “본인의 책을 사주고 본인의 말에 귀 기울이는 독자층을 상대로 적극 발언하는 ‘비즈니스형 폴리테이너’로서의 면모를 발휘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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