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20% '김부장', TV·OTT 경쟁 넘어 공존의 모델 되다
2026.07.1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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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TV와 OTT가 시청자를 두고 싸우는 경쟁자로 인식됐다면, ‘김부장’은 본방을 놓친 시청자들이 넷플릭스를 통해 프로그램을 따라잡는 경로를 열어주며 양쪽 플랫폼의 시청자 풀을 동시에 키우고 있다.
‘김부장’은 지상파 본방송이 끝나자마자 넷플릭스에 공개되는 방식을 택했고, 주말 저녁이나 심야 시간대 편성에 맞추기 어려운 시청자들은 넷플릭스에서 언제든 ‘김부장’을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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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흐름은 TV·OTT 관계의 변화를 상징한다.
한때 두 플랫폼이 시청률·구독자·광고를 두고 경쟁하는 구도로 여겨졌지만, ‘김부장’처럼 본방 직후 OTT에 연동되는 사례는 동일한 콘텐츠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유통해 전체 접점을 넓히는 공존 모델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본방송은 실시간 시청과 라이브 반응을, OTT는 시간·공간 제약 없는 시청과 회차 몰아보기를 담당하며, 하나의 프로그램이 두 플랫폼에서 서로 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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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된 편성 시간에 맞춰 앉아 있는 대신, 원하는 시간과 디바이스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패턴이 보편화되면서 ‘본방을 놓치면 끝’이라는 감각은 약해졌다.
‘김부장’은 TV에서 라이브 이벤트, OTT에서 아카이브·라이브러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며 한 프로그램이 두 플랫폼에서 다른 시간대·다른 방식으로 소비되는 구조를 정착시키고 있다.
제작사와 방송사 입장에서는 콘텐츠 지식재산권(IP) 확장에도 유리하다. 국내 채널에서만 소비되던 드라마·예능이 글로벌 OTT를 통해 해외 시청자에게까지 도달하면서 작품과 출연자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향후 시즌제·스핀오프·리메이크·포맷 판매 등 후속 사업의 가능성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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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광장’이나 영화 ‘회사원’ 등 과거 출연작들이 다시 시청 목록 상위권에 오르며 한 작품의 히트가 배우 필모그래피 전체의 재발견으로 이어지는 효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다만 공존이 항상 긍정적인 결과만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본방 직후 OTT에 단번에 풀어버리면 “굳이 TV 실시간으로 볼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이 뒤따르며 실시간 시청률과 광고 단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
결국 관건은 역할 분담이다.
TV가 ‘지금 이 순간 함께 보는 라이브 경험’을 강화하고, OTT가 ‘놓친 회차를 부담 없이 따라잡고 다시 보는 아카이브’를 담당하도록 포맷·편집·홍보 전략을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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