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는 美 빅테크, 매서운 中 추격… AI 패권 경쟁 격화
2026.07.18 00:45
中 문샷AI ‘키미 K3’ 3위 올라
美, 규제 강화… 中은 ‘안방 통제’
미국 빅테크들이 천문학적인 개발 비용과 기술적 한계에 부딪혀 고전하는 사이, 중국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초저가·초고성능 모델을 앞세워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수조 원을 쏟아붓고도 신제품 출시에 차질을 빚는 미국 진영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무기로 디지털 영토 확장에 나선 중국 진영 간의 기술 패권 경쟁이 한층 격화할 조짐이다.
16일(현지 시각) AI 모델 평가 기관인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가 이날 공개한 차세대 고성능 오픈소스 AI 모델 ‘키미 K3’가 지능 지수 57점을 기록하며 글로벌 3위를 차지했다. 이는 현존 최고 성능으로 꼽히는 앤스로픽의 ‘클로드 페이블 5’(60점)와 오픈AI의 ‘GPT-5.6 솔’(59점)의 뒤를 바짝 좇는 성적이다.
키미 K3의 가장 큰 무기는 압도적인 가성비다. 성능은 미국 최고 수준의 모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지만, 작업당 비용은 0.94달러에 불과하다. 이는 GPT-5.6 솔(1.04달러)이나 페이블 5(2.75달러)보다 저렴하다.
반면 그간 AI 시장을 선도해 온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기술적 병목 현상에 직면하며 주춤하는 모양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의 차세대 주력 AI 모델인 ‘제미나이 3.5 프로’의 출시가 당초 예정보다 수개월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지난 5월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예고했던 일정에 맞춰 6월 중 신규 모델을 공개할 계획이었으나, 코딩을 비롯한 핵심 기능의 성능 개선을 위해 일정을 연기했다.
구글은 성능 향상을 위해 학습 데이터를 대대적으로 업데이트했지만, AI 기반 코딩 성능을 경쟁사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대한 서비스 생태계 전반에 AI를 통합해야 하는 복잡한 검증 단계와 내부 부서 간 자원 경쟁도 지연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신규 모델 출시가 지연되면서 구글 내부에서는 경쟁사에 기술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구글은 “현재 파트너사들과 함께 제미나이 3.5 프로를 테스트 중이며 미 정부와도 생산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시장의 실망감은 컸다.
중국 AI의 무서운 약진과 미국 AI의 지연이 맞물리면서, 미국의 대중국 제재는 한층 강경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존에는 AI 반도체 등 하드웨어 중심의 수출 통제에 머물렀지만, 향후 소프트웨어·클라우드 서비스까지 제재가 확대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달 ‘안보 우려’를 이유로 앤스로픽의 고성능 모델인 ‘페이블’과 ‘미토스’에 대한 외국인 접근을 제한했다가 최근 해제했다. 최첨단 AI 기술이 중국이나 러시아 등의 군사·정보기관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맞서 중국 정부 역시 자국 기술에 대한 ‘안방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 즈푸AI 등 주요 AI 기업들과 회의를 열고 첨단 모델에 대한 해외 접근 제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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