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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하닉 주식, 샀다 팔았다 말고 갖고 계시라…우상향할 것"

2026.07.17 12:05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시대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지능 수출’을 제시했다. 미국과 중국이 AI 모델 경쟁을 벌이는 동안 한국은 산업별 AI 솔루션과 애플리케이션을 앞세운 ‘지능 수출’ 전략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SK하이닉스 주가에 대해 "메모리는 계속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면 우상향으로 간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17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와 ‘AI가 가져올 미래와 한국 경제의 성장 담론’을 주제로 대담에서 “이제는 상품을 수출하는 나라에서 지능을 수출하는 나라로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담은 이재욱 서울대 AI연구원장이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최 회장은 미·중 AI 경쟁을 ‘품질과 비용의 경쟁’으로 규정했다. 그는 “미국은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최고 성능의 AI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고 중국은 AI 데이터센터에서 생성되는 토큰 비용을 최대한 낮추는 전략을 쓰고 있다”며 “미국은 품질을, 중국은 비용을 앞세워 경쟁하고 있으며 중국도 빠르게 격차를 좁히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한국이 같은 방식으로 경쟁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한국은 토큰 비용을 중국 수준으로 낮추기도 어렵고 미국의 AI 품질을 따라잡는 것도 큰 의미가 없다”며 “AI 인프라를 먼저 구축한 뒤 그 위에서 미국과 중국이 관심을 두지 않는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미국과 중국,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기 어려운 제3세계 시장을 한국 AI의 기회로 꼽았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영향력이 부담스러운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국형 AI 애플리케이션과 거대언어모델(LLM), 솔루션을 수출할 수 있다”며 “앞으로는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지능 자체를 수출하는 전략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가운데)과 권석준 성균관대학교 교수(오른쪽), 이재욱 서울대학교 AI연구원장(왼쪽)이

AI 시대 인재상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미래 인재에게 필요한 역량으로 사고력과 변화에 적응하는 회복력, 타인과 공감하는 능력, 신체 활동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능력 등 이른바 ‘네 가지 근육’을 제시하며 “지식을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앞으로의 인재”라고 말했다.

그는 “AI를 많이 사용할수록 활용 기술은 늘지만, 정작 생각은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사고를 AI에 외주화하는 것은 상당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교육은 지식을 주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업의 채용 방식도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 회장은 최근 SK하이닉스가 신입사원 채용에서 학력 제한을 없앤 사례를 언급하며 “대학 졸업장이 필요한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교 졸업생이나 대학 재학생도 충분히 채용할 수 있고 앞으로는 지금보다 훨씬 어린 인재를 채용하는 사례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에이전트가 기업 조직과 일하는 방식을 바꿀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그는 “앞으로 직원마다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AI가 만들어낸 여유를 새로운 사업과 새로운 매출을 만드는 데 활용해야 기업이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AI 에이전트가 확산하면 조직 운영 방식도 지금과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 장기 보유하라"
SK하이닉스 주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메모리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할 것으로 본다”며 “샀다 팔았다 하기보다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AI가 지금은 어린아이 수준이지만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는 메모리가 계속 필요할 수밖에 없다”며 “메모리 수요는 앞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단기 주가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최 회장은 “다음 달 주가가 어떻게 될지는 나도 모른다”며 “최근 주가가 빠르게 오른 것은 AI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이고, 기대가 조정되는 과정에서는 변동성이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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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박영우 기자 novemb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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