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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떨어지는데 6억 성과급? 누구 맘대로” 뿔난 삼전 소액주주들 집단행동

2026.07.17 15:32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 걸린 삼성그룹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뉴스1
삼성전자 소액주주들이 파격적인 성과급 지급안에 제동을 걸기 위해 위해 국민연금을 압박하고 나섰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는 삼성전자 소액주주들의 뜻을 모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주주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국민연금은 삼성전자 지분의 7.9%를 보유한 주주다. 현재까지 20만7724주를 보유한 424명의 주주들이 서한에 서명했으며, 액트는 오는 19일까지 소액주주들의 서명을 모아 20일 서한을 정식 제출할 예정이다.

이번 서한에는 삼성전자 노사가 체결한 ‘2026년 임금협약 및 성과급 잠정합의서’가 주주총회 승인 절차 없이 확정·시행되는 데 대한 우려를 담겼다.

액트는 반도체 부문에 신설되는 ‘특별경영성과급’을 두고 “올해 실적 기준 연간 최대 40조 원, 10년간 수백조원이 주주총회 승인 없이 유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성과급 합의안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상한선 없이 사업 성과의 10.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데, 기존 인센티브를 더하면 총재원이 사업 성과의 12%에 달하게 된다. DS(디바이스 경험·반도체) 부문은 직원 1인당 최대 6억 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 수탁자 책임 다해야”

액트는 “국민연금이 삼성전자의 주요 주주이자 국민의 노후소득을 책임지는 수탁자로서, 주주의 몫인 영업이익이 과도하게 유출되는 것을 방어하고 이를 반드시 주주환원으로 이끌어내야 할 막중한 의무가 있다”며 “국민연금이 막대한 국부 유출 우려에도 수탁자 책임을 다하지 않고 방관한다면 600만 삼성전자 소액주주들은 국민연금의 의무 해태에 대해 엄중히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액트는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한 것을 언급하며 “주가가 떨어지면 그 손실은 오롯이 주주의 몫이지만, 임직원은 주가 등락과 무관하게 영업이익에 연동한 성과급을 받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위험은 주주가 지고 과실은 임직원이 무위험으로 나눠 갖는 리스크 비대칭에 대한 문제 제기가 주주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77% 하락한 25만 5000원에 장을 마쳤다.

아울러 액트는 최근 정부가 성과급 지급에 대한 이사회 의결을 의무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이사회가 아닌 주주총회 최종 승인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액트 측은 “수백억원 규모의 이사 보수 한도도 주주총회 승인을 받는데, 수십조원의 성과급을 이사회 결정만으로 집행하는 것은 상법 취지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수십조원의 성과급을 주총 심판대에 올리는 것이 600만 주주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상목 액트 대표는 “매년 수십조원을 10년간 꾸준하게 지급하는 막대한 규모의 이익 배분은 당연히 그 위험을 전적으로 감수하는 진짜 주인, 즉 주주들의 엄격한 승인을 거쳐야 마땅하다”며 “임직원의 성과 보상 역시 투명하고 합법적인 주주총회 심판대 위에서 결정되어야 한다는 자본시장의 상식을 묻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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