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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는 한 사람 찾으신다”…5200명 한목소리로 외친 기도, 한국교회 다시 무릎 꿇다

2026.07.17 20:54

‘714연합기도대성회’ 17~18일 이틀 간 열려
‘복음의 증인, 기도로 서는 교회’를 주제로
전국 교회, 교파와 세대 초월해 연합
이기용 목사, “한국교회의 가장 큰 위기는 기도하지 않아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느슨함”
714연합기도대성회 참석자들이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손을 들고 기도하고 있다.


“일어나 뜨거운 가슴, 사랑의 손으로 이 땅 치유하며 행진할 때…. 푸른 의의 나무가 가득한 세상, 우리 함께 보리라.”

17일 저녁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 찬양 ‘우리 오늘 눈물로’가 나오자 5200여명의 성도들이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섰다. “오래 황폐하였던 이 땅”이라는 가사가 울려 퍼질 때는 두 손을 높이 든 채 눈을 감고 기도하는 이들의 모습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어떤 이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고, 어떤 이는 두 손을 맞잡은 채 나라와 교회를 위해 간절히 부르짖었다.

714연합기도운동본부(공동대표 이기용·이인호·이재훈 목사)가 주최한 ‘714연합기도대성회’가 이날 ‘복음의 증인, 기도로 서는 교회’를 주제로 막을 올렸다. 1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집회는 교파와 세대를 넘어 한국교회의 영적 각성과 회복, 나라와 민족, 세계 복음화를 위해 함께 기도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인호 더사랑의교회 목사는 환영사에서 “하나님은 모세처럼 기도할 한 사람을 찾으신다”며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이 민족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집회의 의미는 여러 교회가 자발적으로 연합했다는 데 있다”며 “하나님은 연합한 자들을 기뻐하신다. 교회가 연합해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이 땅을 고쳐 주실 줄 믿는다”고 전했다.

유기성 선한목자교회 원로목사도 “오늘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는 서서히 식어가는 기도의 열기가 얼마나 큰 위기인지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다시 기도하는 교회로 세워지고, 한국교회가 하나님께 받았던 기도의 유산과 간증을 다음세대에 물려주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기용 목사가 이날 ‘기도는 반드시 응답됩니다’란 제목으로 설교하고 있다. 아래는 유기성 이인호 이재훈 목사(왼쪽부터) 등이 눈을 감고 기도하는 모습.


첫날 설교를 맡은 이기용 신길교회 목사는 히스기야 왕의 기도에 관한 성경 일화를 인용하며 “하나님은 기도하는 사람을 통해 역사를 이루신다”고 역설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가장 큰 위기는 핍박이 아니라 기도하지 않아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느슨함”이라며 “한국교회가 다시 기도의 야성을 회복할 때 하나님께서 이 나라와 민족을 사용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교가 끝나자 서로 다른 교단과 지역에서 모인 참석자들은 안광복(상당교회) 이해영(성민교회) 김도훈(신림동산교회) 김형석(필그림교회) 목사의 인도로 회개, 한국교회의 부흥, 다음세대의 신앙 회복, 복음의 증인 된 삶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 기도했다.

“죄에서 돌이키게 하소서”, “교만을 버리고 감사와 겸손으로 주님을 섬기게 하소서”, “가족과 이웃에게 담대히 복음을 전하게 하소서”라는 기도 제목이 체육관을 가득 채웠다. 인근 야구장이 휴일을 맞아 프로야구 경기를 보러 온 관중의 함성으로 밤하늘을 울렸다면, 체육관 안은 5200여명이 함께 올려드리는 기도의 열기로 가득했다.


집회 모습.


김은형(46)씨는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1학년 자녀 등 가족 모두와 함께 집회를 찾았다. 그녀는 “아이들이 입시를 앞둔 청소년기라 다음세대를 위해 기도했다”며 “혼자 기도할 때는 ‘나 하나 기도한다고 달라질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여러 교회가 같은 마음으로 나라와 열방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을 보니 큰 위로와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그의 자녀 신지아(14)양은 “학교생활 적응 문제를 놓고 기도했다”며 “평소 기도할 기회가 적었는데 이렇게 와서 기도하니 좋았다”며 웃었다.

헌금함 앞에서 잠시 기도한 후 정성껏 헌금을 드린 박기향(72) 권사는 “경기도 광주에서 교인들과 함께 왔다”며 “나라에 정의가 바로 서고 한국교회가 복음의 첫사랑을 회복하기를 기도했다”고 했다. 박 권사는 “겉으로는 한국교회가 부흥한 것 같지만 안으로는 점점 약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부모 세대는 신실하게 믿었지만, 자녀들이 교회를 떠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코로나19 이후 예배를 떠난 이들이 다시 돌아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집회가 끝난 후 귀가하며 ‘나는 고통받는 세상과 세계 복음화를 위한 기도를 멈추지 않겠습니다’ 등의 내용을 담은 결단서를 직접 작성, 제출하며 일회성 집회가 아닌 지속적인 기도운동에 동참할 것을 다짐했다.

집회 모습.


18일 집회에서는 문대원(대구동신교회) 이재훈(온누리교회) 이정규(시광교회) 목사가 각각 설교자로 나선다. 이외 김다위(선한목자교회) 이요한(수원순복음교회) 김경석(강서침례교회) 목사 등이 기도회를 인도한다.

714연합기도운동은 2023년 제4차 로잔대회 서울 개최를 앞두고 시작됐다. 같은 해 7월 14일 인천 송도에서 1만5000여 명이 모여 기도한 것을 계기로 출범했으며,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면 내가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는 역대하 7장 14절을 토대로 삼는다.

기도운동은 해마다 확산하고 있다. 714연합기도운동본부는 앞으로 5년 안에 전국 8000개 교회와 연대하고, 전국 13개 권역별 연합기도모임을 활성화해 한국교회가 기도로 다시 하나 되는 운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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