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NBC·CNN, "들으면 충격받을" 트럼프 연설 중계 안한다
2026.07.17 11:54
미국의 주요 방송사인 ABC, NBC, CNN이 "들으면 충격받을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선거 관련 연설을 중계하지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3대 지상파 방송사 중 두 곳과 CNN이 목요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프라임타임(황금시간대) 연설을 송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는 미국 언론에 전례 없는 압박을 가해 온 행정부의 분노를 살 수 있는 조치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그가 말하는 모든 내용은 오늘 밤 제시될 사실과 증거로 뒷받침될 것이기 때문에 오늘 밤 대통령의 연설을 솔직한 시선으로 듣는다면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미국의 주요 방송사들은 역사적으로 방송사들은 대중에게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근거로 이러한 대통령 연설을 대부분 생중계해 왔다.
ABC 뉴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지상파 방송이 아닌 자사의 'ABC 뉴스 라이브(ABC News Live)'와 'ABC 뉴스 라디오'를 통해 내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NBC 뉴스 역시 대통령의 발언을 무료 인터넷 방송인 'NBC 뉴스 나우(NBC News NOW)'에서 송출할 계획이지만 지상파 방송에서는 방송하지 않을 예정이다.
NBC 측은 이에 대한 공식 언급을 거부했다.
CNN은 성명을 통해 뉴스 가치가 있는지 연설을 점검할 예정이며, 자사 인터넷 방송과 유료 인터넷 방송인 'CNN 올 액세스(CNN All Access)'를 통해 실시간 연설 내용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뉴스와 폭스 방송 계열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생중계한다.
뉴욕타임스(NYT)는 대통령이 원한다고 언제든 TV 방송 연설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대통령도 일부 연설 요청이 거부된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특히 방송사들은 선거와 관련한 정치적 성격이 강한 연설에 방송 시간을 배정하는 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 왔다. 황금시간대는 광고 수익이 가장 큰 시간대인 만큼, 긴급한 사안이 아닌 경우 백악관은 통상 수일 전부터 방송사와 편성을 협의한다.
일부 방송사는 법적 위험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폭스뉴스는 2020년 대선과 관련한 허위 선거 개입 주장을 방송한 데 따른 명예훼손 소송을 7억8700만달러(1조 1,659억원)에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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