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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후유증 '피로·집중력 저하' 원인 단서 찾았다

2026.07.15 10:56

독성연·화학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뇌 오렉신 시스템 선택적 억제"

코로나19 감염 후 시간대별 대뇌피질 NeuN 발현 변화 추이
[국가독성과학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코로나19 감염 이후 피로감, 수면장애, 집중력 저하 등 이른바 '브레인 포그'(Brain Fog) 증상을 겪는 롱 코비드(Long COVID)의 원인을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가독성과학연구소(KIT)는 신원호 박사와 한국화학연구원(KRICT) 권영찬 박사 공동연구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뇌의 오렉신(Orexin) 시스템을 선택적으로 억제하고 대뇌피질 신경세포 기능을 장기간 저하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5일 밝혔다.

롱 코비드는 코로나19 감염 이후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피로감, 인지기능 저하, 수면장애 등을 동반하는 후유증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를 유발하는 신경학적 구조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된 동물모델을 장기간 추적한 결과, 바이러스가 뇌에 오래 남아 있는 동안 대뇌피질 신경세포의 기능이 지속해 저하되는 현상을 확인했다.

이는 성숙한 신경세포의 표지자인 '뉴엔'(NeuN)의 감소와 신경세포의 위축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수면과 각성, 에너지 균형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오렉신의 생성도 급격히 감소하는 것을 발견했다.

코로나19 감염 후 시간대별 시상하부 오렉신 발현 변화 추이
[국가독성과학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러한 변화는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에서는 나타나지 않아,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만 나타나는 특징적인 신경병리 현상임을 확인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관찰됐다.

연구팀이 오렉신을 외부에서 투여한 결과, 바이러스 증식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감소했던 NeuN 발현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오렉신 기능 저하가 코로나19 감염 이후 신경세포 기능 저하와 관련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오렉신 결핍이 롱 코비드의 직접적인 원인임을 입증한 것은 아니며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인과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집중력 저하(PG)
[연합뉴스 자료사진]


신원호 박사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가 뇌의 오렉신 시스템을 교란하고 신경세포 기능 이상과 연관될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며 "롱 코비드 환자에서 나타나는 피로감과 수면장애, 인지기능 저하를 이해하는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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