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연매출 가이던스 상향…‘AI 고점론’ 일축
2026.07.15 19:26
EUV 등 장비생산능력 2년간 30%씩↑
"메모리 공급난 속 AIDC 투자도 속도"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올 들어 두 번째로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ASML은 최근 고객사들이 투자 확대로 수요가 늘고 있다며, EUV 등 주요 장비의 생산능력을 앞으로 2년간 30%씩 확대하기로 했다.
대당 수천억원에 이르는 고가 장비의 주문이 큰 폭으로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에 대한 확신이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ASML의 이번 발표로 최근 부각된 인공지능(AI) 고점론이 불식될지 관심이 쏠린다.
ASML은 15일 크리스토프 푸케 최고경영자(CEO)의 성명을 통해 "연간 매출 전망치를 430억~450억유로(약 73조2000억~76조5000억원), 매출총이익률은 54~56%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제시한 연간 순매출 360억~400억유로, 매출총이익률 51~53%에서 상향된 수치다.
ASML은 올 2분기 순매출은 93억유로, 매출총이익률은 54.0%를 기록했다. 모두 가이드라인을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순매출은 110억~120억유로, 매출총이익률은 55~57%로 각각 내다봤다. 연구개발(R&D) 비용은 약 12억유로, 판매비·관리비는 4억유로로 추산했다.
푸케 CEO는 "현재 진행 중인 AI 관련 투자와 AI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은 첨단 로직·메모리 칩에 대한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이는 반도체 산업의 성장 전망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며 "당사 고객사들도 생산 능력 확장 계획을 계속해서 가속화하고 있다. 고객사들의 구매 확약으로, 높은 수요 가시성이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ASML은 이러한 수요 확대를 기반으로 올해 65대의 저개구율(로우NA)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생산 능력을 내년까지 30% 늘리고, 2028년에는 생산 능력을 추가로 30% 더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ASML은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EUV 노광 장비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제조하는 기업이다.
또 130대 규모인 DUV 이머전 생산 능력을 내년까지 30%, 2028년에는 추가로 30%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장비 업그레이드 포트폴리오도 대폭 확장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앞서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는 전날 칩 수요 호조에 힘입어 6월 매출이 68%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AI 고점론'이 불거지면서 불확실성도 한층 커졌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2분기 9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낸 데 이어, TSMC·ASML이 연이어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킬지 관심이 쏠린다.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내년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 70년 역사상 가장 공급이 타이트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공급 부족 현상은 최소 2028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글로벌 D램 웨이퍼 생산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비중은 올해 15%에서 내년 34%까지 2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최근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는 AI 데이터센터(DC) 건설의 최대 병목 요인이었던 전력망 연결 절차를 패스트 트랙으로 간소화했다"며 "이에 따라 미국 빅테크 업체들은 자체 발전 설비투자를 병행해 전력 확보 일정을 앞당길 수 있게 돼, AI 데이터센터 구축 속도 역시 기존 대비 두 배 이상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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