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간 전
폭염 잊게 해주는 강원도 삼척 ‘無더위’ 명소… 산·계곡·폭포·바다… 에어컨이 필요없네~
2026.07.16 00:09
대이리 일반인 출입 허용않는 관음굴 앞 이끼폭포
우람한 기암절벽 사이 굉음 토하는 이천폭포 ‘장쾌’
새천년 해안도로 소망의 탑 스카이워크 전망대
강원도 삼척은 굽이치는 산세와 맑은 물이 흐르는 폭포를 품은 계곡, 신비로운 동굴, 그리고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흥겨운 네 박자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에메랄드빛 해변에서 물놀이와 우렁찬 폭포, 시원한 동굴은 한여름 폭염을 잊게 해준다.
삼척에서 산과 계곡, 동굴을 고루 갖춘 곳은 신기면 대이리다. 이곳의 대표적인 산은 백두대간의 덕항산이다. 신기면과 하장면 사이에 있는 높이 1072.9m의 산이다. 그 아래 환선굴과 대금굴이 있는 대이동굴지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이곳에 잘 알려지지 않은 관음굴이 있다. 1962년 경북산악회 탐사 이후 전문가의 학술조사 외에는 일반인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다가 잠시 일반인에게 공개된 뒤 다시 빗장을 걸어 잠근 동굴이다. 동굴은 총연장 1.2㎞의 단일 수평굴로, 아직도 석순·석주·종유석 등이 자라는 살아 있는 석회동굴이다. 우기 때 유출량이 1만㎥에 이를 정도로 동굴 속에는 지하수가 철철 흐르고 있다. 그 지하수는 입구에서 폭포를 이룬다. 이끼폭포로도 알려져 있다.
인근 환선굴은 여름철 피서지로 인기가 높은 동굴 명소다. 주굴 길이는 약 3.3㎞, 총길이는 약 6.5㎞에 이른다. 동굴 안 80m 지점에는 둘레 20여m의 거대한 석주가 솟아 있다. 탐방로가 잘 정비돼 있어 관람객은 동굴 내부를 안전하게 둘러볼 수 있다. 무더운 여름에도 시원한 기운이 감돌아 해변 여행과 함께 즐기기 좋다.
바로 옆 대금굴은 환선굴에 비해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내부에 높이 8m의 폭포를 비롯해 석순·석주·동굴진주·곡석 등 동굴 생성물이 환선굴보다 많아 신비함을 더해준다. 모노레일을 타고 동굴 내부 140m 지점까지 들어가는 이색적인 체험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덕항산에서 남동쪽으로 사금산이 있다. 삼척시 도계읍·노곡면과 원덕읍·가곡면의 경계에 위치한 해발 1082m 산으로, 금·은·동·철이 매장돼 있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과 4개의 금으로 이뤄진 큰 봉우리가 솟아 있어 이름을 얻었다는 얘기가 있다.
그 산 아래 원덕읍 이천리에 사람 발길 뜸한 숨겨진 폭포가 있다. ‘이천폭포’다. 이천폭포의 본래 이름은 용추폭포다. 물길 아랫마을인 이천리의 지명에서 따와 새로 이름 지었다. 폭포를 만나려면 물을 건너 폭포 옆 전망대까지 가야 한다. 전망대까지 가는 길은 잘 조성돼 있다. 전망대에서 보는 폭포의 모습은 기운차다. 우람한 기암절벽을 뒤흔들며 굉음을 토하는 장쾌한 물줄기도 장관이지만, 그 아래로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짙푸른 웅덩이가 넓은 입을 벌리고 있어 두려움마저 자아낸다. 폭포수 소리만 들어도 더위가 썩 물러날 정도다. 폭포를 지난 호산천 물길은 월천리 호산항으로 흘러든다.
월천리 하천 한가운데 ‘솔섬’이라는 섬이 있다. 월천 하구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에 모래톱으로 만들어진 300여평 규모의 작은 섬이다. 솔섬은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솔섬의 유명세는 2007년 미국의 세계적인 사진작가 마이클 케나가 촬영한 한 장의 흑백 사진이 발표되면서 절정에 달했다. 한 폭의 진경산수화를 방불케 하는 비경을 렌즈에 담기 위해 출사 행렬이 줄을 이었다. 그 뒤 안타깝게도 솔섬은 세인들의 뇌리에서 많이 잊혀졌다. 섬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주변 풍치는 예전의 본 모습을 잃었다. 2017년 삼척 LNG 생산 기지가 들어서면서 솔섬 뒤편 바닷가로 콘크리트 저장 탱크가 도열하듯 들어선 탓이다.
하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바다도 많다. 근덕면 매원리에 자리한 원평해수욕장은 4.3㎞에 이르는 고운 모래 백사장이 특징이다. 십리에 걸쳐 펼쳐지는 모래밭이라 하여 명사십리로도 불리며, 부드럽고 단단한 모래를 밟는 감각이 특별하다. 해수욕장 뒤편에는 울창한 소나무 숲이 조성돼 있어 그늘 아래서 휴식을 취하거나 산책을 즐기기 좋다. 해변 옆으로는 해양레일바이크가 지나간다.
삼척의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워크 전망대가 올해 초 개방됐다. 새천년 해안도로 소망의 탑 일원에 조성된 높이 77m, 길이 100m 규모의 스카이워크 전망대는 바다 위로 길게 뻗은 구조물과 경관 조명을 갖췄다. 특히 거대한 돛을 형상화한 듯한 화이트 주탑과 직선·곡선이 어우러진 보행로가 동해의 기암괴석 및 에메랄드빛 바다와 조화를 이루며 압도적인 시각적 쾌감을 선사한다. 동해의 일출과 해안선의 절경을 360도 파노라마 뷰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투명한 바닥 유리 너머로 휘몰아치는 파도를 발밑에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여행메모
주차장에서 가까운 관음굴 이끼폭포… 임원항 곰칫국 등 맛집 즐비
주차장에서 가까운 관음굴 이끼폭포… 임원항 곰칫국 등 맛집 즐비
삼척의 관음굴 이끼폭포는 주차장에서 가깝다. 평소에는 물이 거의 없지만 비가 많이 내리면 푸른 이끼 위로 흘러내리는 폭포가 장관이다.
이천폭포는 삼척 호산항으로 흘러드는 호산천의 물길을 왼쪽으로 끼고 옥원이천로를 줄곧 따라가다가 이천2교를 건너자마자 좌회전해 끝까지 가면 된다. 폭포 인근 도로 옆에 주차할 공간이 있다. 폭우 때는 하천을 건널 수 없어 가까이 다가갈 수 없다.
이천리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웃새터 언덕에 아늑한 황토민박인 하늘솔이 있다. 해발 약 600m 고지인 이곳은 화전민들이 살아가던 터전이었지만 이제 한 가구만 남아 있다.
원덕읍에서 맛집이 즐비한 곳은 임원항이다. 동해 중부에서 손꼽히는 어항으로 삼척의 향토 별미인 곰칫국으로도 이름나 있다.
삼척해수욕장을 비롯한 삼척 지역 9개 해수욕장이 다음 달 17일까지 여름 피서객을 맞이하고 있다. 삼척관광문화재단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삼척해수욕장 일원에서 '2026 삼척 비치 썸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삼척의 해변을 배경으로 국내 정상급 아티스트 공연, 먹거리, 야간 볼거리를 결합한 여름 야간 축제로 꾸며진다. 특히 삼척해수욕장은 '2026 삼척 비치 썸 페스티벌'이 열리는 입수 가능 시간을 오후 8시까지 시범 연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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