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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목적으로 몰아가지 말라”…수사팀장이 묵살

2026.07.15 21:47



[KBS 광주] [앵커]

장윤기 사건 부실 수사 의혹과 관련한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경찰의 중간 수사 결과, 해당 수사팀장이 팀원들에게 사건을 '성적 목적'으로 몰아가지 말라고 말하는 등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윤기의 성적 목적 범행을 밝혀낼 핵심 증거물인 케이블 타이와 리얼돌이 누락되면서 불거진 경찰의 부실 수사 의혹.

[박 모 경감/당시 수사팀장/지난 8일 : "(증거 인멸 혐의 인정하십니까?) ……. (하실 말씀 있으신가요?) ……."]

진상규명을 위한 수사에 나선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당시 수사팀장이던 박 경감이 의도적으로 사건을 축소하려 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박 경감은 "사건을 성적 목적으로 몰아가지 말라"며 수사를 제한 했고, 케이블 타이 등 핵심 증거물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장윤기의 집 비밀번호와 차량 키를 장윤기 아버지에게 전달하라고 팀원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납치 의도를 뒷받침할 만한 장윤기의 차량 뒷문이 열려있다는 CCTV 분석 보고서도 삭제하도록 했습니다.

특별수사단은 차량 뒷문에서 피해자의 혈흔이 발견됐는데 이를 놓쳤다며 당연히 성폭행 목적 살인을 의심하고 수사했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오동욱/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장 : "피의자(당시 수사팀장)가 현장 촬영 영상을 삭제하라고 지시했으며 범죄와 관련될 만한 수사 사항을 기재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현장 감식 결과보고서나 현장 영상을 검찰에 추송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특수단은 박 경감을 증거 은닉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직무 유기 등 혐의로 구속 송치했습니다.

또 윗선에서 장윤기가 옛 직장동료에게 저지른 스토킹과 살인사건을 연결시키지 못하도록 지시했다는 박 경감의 진술을 확보하고, 전 광산경찰서장과 전 형사과장을 입건해 부당한 지시가 있었는지 살피고 있습니다.

한편, 검찰도 광주경찰청실과 형사과장실 등 사건 지휘 선상에 있는 관련자들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장윤기 사건의 부실 수사 의혹은 점차 윗선을 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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