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 줄이고 병동 합치고…지역 의료현장 파업 '고육책'
2026.07.15 18:37
외래·검진 축소해 인력 재배치…병동 통합·조기퇴원까지 비상안
취약계층 의료 접근성 저하 우려…여름철 혈액 확보 부담도 가중
충청권 보건의료 사업장이 파업 갈림길에 서면서 일반 진료는 물론 지역 공공의료 안전망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대전충남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보건의료노조는 최근 전국 91개 지부, 103개 의료기관·사업장을 대상으로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대전·세종·충남 조합원 약 9000명 중 이번 조정 대상 사업장 소속은 약 2500명이다. 충남 천안·공주·홍성·서산의료원 4곳과 대전세종충남혈액원, 선병원 등이 포함됐다.
노조는 임금·수당 등 처우 개선과 함께 인력 확충과 대체인력 확보를 핵심 요구로 내세우고 있다. 공무원 임금 인상률을 기준으로 한 임금 인상과 간호사·의료기사 수당 개선, 육아휴직과 병가 등으로 발생한 인력 공백을 제때 메울 수 있도록 대체인력 확보 체계 마련도 촉구하고 있다.
노사는 22일까지 노동위원회 중재 아래 협상을 이어간다. 합의가 불발되고 쟁의행위 찬반투표 등 요건을 갖추면 23일부터 파업에 나설 수 있다.
의료현장에서는 진료 차질에 대비하고 있다. 쟁의조정 절차에 들어간 의료기관은 대부분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유지업무를 정상 운영하되, 인력이 부족하면 외래·건강검진을 축소해 해당 인력을 필수진료 부서에 재배치하는 비상진료계획 초안을 마련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통합과 환자 상태에 따른 선택적 조기 퇴원도 검토 대상이다.
문제는 공공의료 안전망까지 좁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지방의료원은 민간에서 충분히 공급하기 어려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의료급여 수급자 등 취약계층 진료를 맡는다. 응급·중환자 진료를 유지하더라도 외래와 병동 운영이 장기 축소될 경우 이들의 의료 접근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혈액 수급도 파업 여파를 피하기 어렵다. 긴급 수혈과 혈액 검사·제제, 의료기관 수송 등 필수업무는 유지되지만 헌혈의집 단축 운영이 현실화하면 혈액 확보의 첫 단계인 채혈에도 부담이 생길 수 있다. 방학·휴가 등으로 헌혈 참여 감소가 우려되는 여름철에 헌혈 창구 축소까지 겹칠 경우 안정적인 혈액 수급 부담은 더욱 커지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조정 기간 대화와 교섭이 잘 이뤄진다면 파업하지 않을 수 있다"며 "하지만 현장의 절박한 요구를 외면한다면 법적 절차에 따라 결렬 사업장을 중심으로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남대병원과 을지대병원, 건양대병원, 대전보훈병원,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 등은 별도 자율교섭을 진행 중이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넥슨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