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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워크아웃, 계열사 각자도생… JTBC와 통합노조도 분리 수순

2026.07.15 09:20

중앙일보가 그룹 전반 경영위기의 여파로 신청한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의 개시가 최근 결정됐다. 앞서 중앙일보가 자구계획으로 밝힌 ‘대주주 경영권 지분 매각’을 위한 인수자 모색 등 채권단 주도 경영 정상화 절차가 본격화하는 신호탄이다. 주요 계열사들이 ‘매각’, ‘회생절차’ 등 엇갈린 행보를 보이는 상황에서 내부 구성원들은 중앙일보·JTBC 통합 노동조합의 분리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6월28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에서 중앙그룹 채권피해자연대 주최로 '중앙그룹 기획부도 규탄 및 채권자 피해 보상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이들은 '기획부도'가 의심된다며 청와대 등을 향해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연합뉴스


10일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을 비롯한 금융채권자들은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에서 금융채권액 75% 이상을 보유한 채권자들의 동의를 바탕으로 중앙일보 워크아웃 개시를 서면결의했다. 이로써 채권단은 최장 3개월까지 대출금 회수나 담보권 실행 등 채권 회수 절차를 유예하며, 중앙일보는 채권단 주도 경영 정상화 절차에 돌입하게 됐다. 개시 후 2~3개월 간 외부 회계법인 실사를 토대로 정상화 계획을 수립해 채권자 동의를 받아 확정하고, 경영 정상화 약정(MOU)을 체결하는 과정이다.

워크아웃이 개시되지 않았다면 회생절차 등 다른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했어야 할 중앙일보로선 한 고비를 넘겼다. 앞서 중앙일보는 법원 주도 회생절차 시 계획 인가에만 7개월~1년이 걸리고 채권자의 채권 회수 불확실성이 커진다며 워크아웃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현 자금경색이 본업 경쟁력 저하 때문이 아닌 계열사 리스크가 전이된 결과인 만큼 영업 차질이 없고 신속한, 채권단 주도 경영정상화 절차가 요구된다고도 했다.

중앙일보는 이날 워크아웃 개시 결정 후 낸 입장문에서 채권단과 독자, 광고주 등에게 감사와 사과 뜻을 전하며 “채권단에 약속한 자구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기반 강화를 통해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어 “중앙일보의 신문 제작과 디지털 보도 등 언론 본연의 활동은 정상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워크아웃을 재무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워크아웃 과정과 향후 외부 여건은 불가피한 내외 혼란을 전제한다. 앞서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엔 고강도 비용 절감과 매출 확대 방안, 자회사 및 부동산 매각 방침이 담겼다. 특히 사주 일가의 ‘중앙일보 경영권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고 한 만큼 내부는 큰 변화를 겪을 수 있다.

6월15일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이 서울 마포구 중앙일보 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날 중앙홀딩스 등 계열사의 법정회생 신청에 대해 입장과 사과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중앙일보의 이번 워크아웃 개시는 그룹 계열사의 각자도생이 공식화한 측면도 있다. 그룹 지주사인 중앙홀딩스를 비롯해 주요 4개 계열사의 법정관리 절차가 시작됐고, 자율구조조정 프로그램(ARS)이 수용된 JTBC는 일단 회생절차 개시가 이달 30일까지 보류되며 채권단과 자율 채무 구조조정 협의를 진행 중이다. ‘경영권 매각’까지 포함한 중앙일보와는 예견되는 노선이 명확히 다르다.

이 연장선에서 중앙일보·JTBC 통합 노조는 최근 노조를 분리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공채를 통합으로 진행하고 기자 교류도 활발했으며, 특히 2013년부터 신문·방송 노조 활동을 통합해 운영해 온 양사 구성원의 결별 수순이다. JTBC와 중앙일보가 각각 기업회생과 워크아웃 신청을 한 국면을 지나며 중앙일보에선 “법정관리를 신청한 계열사와는 경영적으로 분리된 독립 법인”이란 표현이 나왔다.

JTBC에선 현 노조 위원장과 사무장이 모두 신문 소속이어서 방송 구성원들의 문제 해결을 전담할 사람이 없다는 문제제기가 앞선 기자총회 등에서 나왔다. 경영권 매각 추진에 따라 중앙일보 구성원으로서도 분리 필요성은 더 커진 여건이다.

최근 JTBC 노조 업무를 할 전임자가 추대되며 향후 양측이 참여한 총회에서 ‘노조 분리’와 ‘조합비 배분’ 등이 의결될 가능성이 크다. 내부에선 분리 여부와 구체적 방식·내용을 묻는 설문 등 의견수렴 절차도 진행됐다. 통합 노조 소속의 한 구성원은 “총회를 해봐야겠지만 갈라져야 한다는 정서가 크고 결국 분리되지 않을까 싶다. 특히 인수자를 빨리 찾고 혼란을 최소화하려는 중앙일보에서 필요성이 더 커졌다. 여러 의견이 분분한데 진통이 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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