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 더 갈 줄 알고 곱버스 탔는데”…삼성·하이닉스 급등에 개미들 ‘날벼락’
2026.07.15 16:56
하락 베팅한 개미들 ‘역풍’…하루 만에 두 자릿수 손실
이날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전날 개인투자자는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를 670억원,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를 90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두 상품은 각각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할 경우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이른바 ‘곱버스’ ETF다.
반면 개인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7종을 1조647억원,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7종을 71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최근 반도체주 조정이 이어지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레버리지 상품을 정리한 뒤 인버스 상품으로 자금을 옮긴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시장은 예상과 반대로 움직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중 각각 7% 이상, 10% 이상 급등하면서 곱버스 ETF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오후 기준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20% 넘게,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전날 하락장에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인버스 상품으로 갈아탄 투자자들은 하루 만에 다시 큰 손실을 입게 된 셈이다. 투자자 커뮤니티에는 “내가 사자마자 추세가 바뀌었다”, “하락장 더 갈 줄 알았는데 인버스에 물렸다”, “손실을 만회하려다 더 커졌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대통령도 “대책 마련” 지시…단일종목 ETF 손본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운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정부의 제도 개선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6 하반기 부처 업무보고’에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향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때문에 시끄럽죠?”라며 “보완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에게도 “최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때문에 투자자들이 많이 당하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고, 이 원장은 “시장 관리자로서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답했다.
정부는 이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시장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10일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은행이 참여하는 F4 회의에서 시장 영향을 세밀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보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신속한 대책 마련을 주문하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둘러싼 제도 개선 논의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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