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만 울린 레버리지… 李 “신속히 보완하라”
2026.07.15 19:03
증권사 거래 수수료 하루 20억 수익
개인 자금 다시 부동산 유입 우려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한 개인투자자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반면 주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는 출시 직후 매일 평균 10조원 넘는 거래대금에 따른 매매수수료와 운용보수 등을 거두고 있다.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개인투자자 피해가 확산되자 이재명 대통령도 신속한 보완책 마련을 주문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16종이 상장된 지난 5월 27일 이후 합산 거래대금이 200조원을 넘는다. 가장 많은 투자금이 향한 ‘KODEX(코덱스)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상장 이후 -42.50%의 손실을 기록했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같은 기간 -37.93%를 기록했다. 주가보다 변동성 영향을 더 크게 받는 ‘음의 복리 효과’를 고려하면 투자자의 개별 손실은 이보다 클 수 있다.
특히 지난 13일에는 SK하이닉스 본주가 하루 만에 15.37% 하락하면서 전날 본주를 담보로 대출받아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투자하는 등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개인 자금은 대거 청산되기도 했다. 주식투자로 큰 피해를 목격한 개인의 자금이 다시 부동산으로 향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코스피는 삼전닉스 반등에 성공하며 전 거래일보다 427.58포인트(6.24%) 상승한 7284.41에 마감했으나 개인은 2조3652억원 규모를 순매도하는 등 증시에서 발을 빼는 모양새다.
대형 증권·자산운용사는 표정 관리 중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의 거래대금은 연일 10조원 이상을 기록 중이다. 삼전닉스 주가가 반등했던 14일에는 하루에만 18조2967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는 거래수수료만 하루에 20억원 안팎의 이익을 얻게 된다. 여기에 유동성공급자(LP) 운용이익과 신용·미수 이자 등 연관 이익까지 더해지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훨씬 커진다. 그야말로 증권사 ‘효자상품’인 셈이다. 자산운용사도 대형사 기준으로 매일 수천만원의 이익이 쌓이는 구조다.
이 대통령은 당국의 신속한 보완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6 하반기 부처 업무보고’에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향해 “한국거래소도 상장지수펀드(ETF) 때문에 시끄럽죠?”라고 묻고는 “보완 대책을 잘 신속하게 마련하도록 하시라. 자본시장 정상화, 선진화 문제는 중요한 과제니까 잘 챙겨보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이 특정 투자상품의 개선책을 직접 주문한 이유는 부동산에서 증시로의 ‘머니무브’를 이끄는 정부 정책 신뢰와도 직결되는 문제로 인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16일 시장상황점검회의(F4 회의)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과 관련한 보완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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