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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접봉 든 자립준비청년들 “두렵지만 프로님들 덕분에 용기”

2026.07.15 19:04

[자립준비청년에 희망 디딤돌을] 삼성희망디딤돌 2.0 공조냉동기술자 실무실습 현장
삼성희망디딤돌 2.0 공조냉동기술자 직무교육에 참여한 자립준비청년들이 지난 6일 삼성전자서비스 대전 아카데미에서 사내 기술 강사의 지도 하에 용접 실습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대전 서구에 자리한 삼성전자서비스 대전 아카데미. 평소 현장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제품 분해·조립, 고장 진단 및 수리 기술 등을 교육하는 이곳에 지난 6일 앳된 얼굴의 20대 청년 8명이 모였다. 올해 삼성희망디딤돌 2.0 ‘공조냉동기술자’ 직무교육에 참여해 실무 실습을 시작한 자립준비청년들이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 쓰이는 설비 위주의 체험 실습 현장에서 교육생들은 설비 배관을 직접 보고 도면과 대조해가며, 규격에 맞춰 절단·가공·조립하는 실무를 익히고 있다.

실무 실습 첫날인 이날 교육생들은 삼성전자서비스 금재선·김태준 프로의 지도하에 안전교육부터 받았다. 공조냉동기계산업기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두 프로는 전문 엔지니어들에게 제품의 동작 원리와 수리 기술 등을 교육하는 사내 기술 강사로 활동 중이다. 교육생들은 높은 곳에서 작업 중 사다리가 전복되는 상황, 안전모 위로 1㎏의 물체가 떨어질 때의 충격, 가상현실(VR)로 고층 아파트 난간대 작업 중 추락하는 상황을 직접 체험했다. 한 교육생은 “평소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들도 현장에선 생사를 가르는 안전 사항이 될 수 있다는 걸 알았다”며 “실제 작업에서 안전수칙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 교육생이 10일 경기도 광주 국제기술교육원에서 배관 정형 작업을 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이어 용접 실습이 진행됐다. 청년들은 보호의에 장갑을 착용한 뒤 작업대에 섰다. 이론으로 용접을 접한 적은 있지만 실제 다뤄보는 건 처음이라 얼굴에 긴장감이 묻어났다. 실기시험에선 도면에 따라 동배관 연결 부위를 용접 처리해 누설이 되지 않도록 작업하는 게 핵심이다.

액화석유가스(LPG)가 나오는 흰색 케이블, 산소(실제 시험에선 아세틸렌)가 나오는 녹색 케이블의 밸브를 적절히 열어 작업하기 알맞은 불의 세기로 조절하는 작업부터 쉽지 않았다. 김 프로는 “불꽃의 전체 길이는 10~15㎝, 가장 안쪽에 있는 백색 불꽃(백심)이 1㎝면 LPG와 산소가 잘 섞였다는 의미”라며 교육생을 일대일로 밀착 지도했다. 처음엔 밸브를 너무 많이 열어 불이 아예 꺼져버리는 일도 잦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불을 다루는 데 익숙해지는 모습이었다. 그다음 토치 팁으로 동을 가열해 빨갛게 달아올랐을 때 용접봉을 갖다 대고 땜질하는 연습이 진행됐다. 이 작업 역시 너무 오래 달구면 동이 끊어져 버리기 때문에 섬세한 조절이 필요했다. 동이 끊어지면 시험에선 실격 처리된다. 실내에는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었지만 교육생들 얼굴에선 금세 구슬땀이 뚝뚝 떨어졌다.

한 교육생은 “동관 용접 작업을 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정교한 작업이라는 걸 느꼈다”며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작업하는지 체험할 수 있어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육생은 “가스 용접은 처음 해보는 작업이고 불을 다루는 일이라 두려움이 있었는데 프로님들이 꼼꼼하게 알려준 덕분에 편안한 분위기에서 배울 수 있었다”며 “꾸준히 연습하면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공조냉동 분야에 더 흥미가 생겼다. 앞으로 남은 교육 과정이 더 기대된다”며 “공조냉동기계기능사, 에너지관리기능사 자격증을 모두 취득해 시설 관리 직종으로 취업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지는 교육생도 있었다.

실습 과정 마지막으로 용접을 마친 동배관에 대한 누설 검사가 진행됐다. 배관에 호스를 연결해 질소를 주입한 뒤 새는 소리가 안 나면 1차 통과다. 이어 물에 담가 미세 누설을 확인하는데 물방울이 안 생기면 최종 합격이다. 금 프로는 “이번 프로그램이 교육생들의 자격증 실기시험 준비와 향후 취업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기술 교육과 실습 등 현장 경험이 필요한 분야에서 임직원들이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올해 삼성희망디딤돌 2.0 공조냉동기술자 교육과정은 지난 5월 시작돼 10월까지 5개월간 이어진다. 교육과정은 총 679시간으로 국가기술자격인 공조냉동기계기능사 취득과 교육 수료 후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도록 이론과 실습이 병행된다. 교육생들은 삼성전자 용인 기숙사에서 경기도 광주에 있는 국제기술교육원까지 통근버스를 타고 이동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교육받고 있다. 연령대는 20~27세로 다양하지만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는 분위기 속에서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공조냉동은 최근 교육생이 꾸준히 느는 추세다. 다중이용시설에서 공조냉동 설비 중요성이 커지고 발열 관리가 필수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취업 전망도 밝아졌다는 평가다. 직무교육을 주관하는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사회공헌단은 오는 9월 실기시험 때까지 정해진 도면대로 작업하는 감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실습 교육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실기시험이 끝나면 기업 현장 실습을 통해 제어 설비, 용접 등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과정도 진행된다.

삼성희망디딤돌 2.0 사업의 공식 협력 NGO인 함께일하는재단 최정보 매니저는 “지난해보다 교육생이 늘어 교육과정 운영에도 더 활력이 생겼다”며 “교육생들이 열정적으로 수업에 임하고 서로 도우며 시험을 준비하고 있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DS부문 사회공헌단은 공조냉동기술자 교육과정 외에도 전자·IT 제조기술자, 온라인광고·홍보실무자, 애견미용사, 제과·제빵기능사, 중장비운전기능사, 소프트웨어(SW) 개발자, 선박제조기술자 등 8개 직무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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