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시간 전
[어바웃 C] 신태현 인벤테라 대표 특명 '첫 매출 시간표'
2026.07.15 17:26
나노의약품 한 우물, 첫 사업화는 관절조영제
인벤테라의 뿌리는 신 대표가 연세대 연구실에서 다듬은 나노의약품 기술에 있다. 신 대표는 연세대 화학과에서 학사와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산학협력단 박사후연구원과 방사선의과학연구소 연구조교수로 근무하며 관련 연구를 이어갔다. 2013년 공동 발명한 나노합성·표면처리 기술을 직접 사업화하기 위해 2018년 인벤테라를 설립했다. 현재는 대표이사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겸하며 연구개발과 경영 전반을 이끌고 있다.신 대표가 만든 핵심 기술은 나노의약품 플랫폼 '인비니티'다. 약물이나 금속화합물을 나노입자 안에 담아 원하는 부위까지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이다. 입자 표면을 조절해 체내 단백질이 달라붙거나 면역세포에 제거되는 현상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금속화합물뿐 아니라 저분자화합물과 펩타이드, 항체 등 다양한 물질을 실을 수 있어 치료제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신 대표가 택한 인비니티의 첫 상업화 제품은 철 기반 MRI 조영제다. 기존 가돌리늄 조영제의 체내 축적과 독성 우려를 낮추면서도 철을 활용해 영상 선명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리드 파이프라인인 NEMO-103주는 아직 정식 허가 제품이 없는 관절조영술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상장 석 달 만에 공모가 55% 하락
다만 상장 이후 시장의 평가는 만만치 않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벤테라 주가는 전날 380원(4.84%) 내린 747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1만6600원보다 55.0% 낮은 수준이다. 시가총액도 약 588억원으로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 1306억원의 절반을 밑돌았다.상장 첫날과 비교하면 낙폭은 더 크다. 지난 4월2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인벤테라는 상장 첫날 3만5250원에 거래를 마치며 공모가 대비 112.3% 올랐다. 장중에는 6만2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전날 종가는 상장 첫날 종가보다 78.8%, 장중 최고가보다는 87.6% 떨어진 수준이다.
신 대표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공모 당시 인벤테라는 나노의약품 플랫폼 '인비니티'의 확장성과 철 기반 조영제의 상업화 가능성을 앞세워 시장의 기대를 끌어올렸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1328.82대 1, 일반청약 경쟁률은 1913.44대 1을 기록했고 증거금도 4조6851억원이 몰렸다.
이 같은 공모 흥행의 배경에는 신 대표가 내세운 빠른 상업화 자신감이 있었다. 신 대표는 3월 열린 IPO 간담회에서도 "조영제 상업화를 통해 빠르게 매출을 일으키고 이를 기반으로 치료제 사업까지 나아갈 것"이라며 "상업화는 시간문제"라고 강조했다. NEMO-103주를 시작으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한 뒤 인비니티 플랫폼을 치료제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상장 석 달 만에 기업가치가 공모 당시의 절반 아래로 떨어지면서 신 대표의 어깨도 무거워진 상황이다. 현재 그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플랫폼의 잠재력을 설명하는 데서 나아가 첫 제품의 허가와 매출로 사업성을 입증하는 일이다. NEMO-103주의 상업화 일정이 주가 반등은 물론 신 대표의 경영 성과를 가를 첫 시험대가 된 셈이다.
내년 첫 매출 계획, 4분기 품목허가 신청 관건
신 대표가 상장으로 확보한 순수입금은 189억원이다. 회사는 이 자금을 2028년까지 집행할 계획이다. NEMO-103주의 임상과 품목허가, 상업생산 준비에 100억원을 배정했다. 후속 파이프라인 INV-001에는 37억원, 인력과 지식재산권 확보 등 운영자금에는 41억원을 투입한다.자금 계획은 NEMO-103주의 상업화 일정과 맞물려 있다. 인벤테라는 올해 3분기 후반 최종 임상시험결과보고서(CSR)를 확보한 뒤 4분기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허가 완료 목표는 2027년 3분기다. 국내 독점 판매사인 동국생명과학의 초도 물량 구매가 선행되면 내년 2분기부터 매출을 인식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인벤테라는 내년 첫 매출 목표로 42억원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첫 매출이 발생해도 적자 구조는 이어진다. 투자설명서상 예상 영업손실은 올해 148억원, 2027년 96억원으로 2년간 공모 순수입금보다 55억원 많은 244억원에 달한다. 내후년 흑자전환 역시 글로벌 기술이전(LO) 성과가 전제돼 있다. 영업이익 목표 72억원에는 62억원 규모의 계약금이 반영돼 있다. 품목허가가 밀리면 첫 매출과 해외 진출, LO 일정까지 연쇄적으로 늦어질 수 있어 신 대표로서는 올 4분기 허가 신청이 첫 분수령이다.
인벤테라 관계자는 "임상 3상은 문제없이 종료됐고 중간 데이터도 긍정적으로 확인됐다"며 "3분기 후반 CSR 확보와 4분기 품목허가 신청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모자금을 포함해 3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실제 현금 지출 규모를 기준으로 약 4년간 운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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