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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모션] 역대 최대 'e스포츠 월드컵'…LCK, 왕좌 지킬 조건은

2026.07.15 15:41

'e스포츠월드컵 2026(EWC 2026)' 관련 이미지. [사진=e스포츠재단]


[디지털데일리 이학범기자] 국내 '리그오브레전드(LoL)' e스포츠 팀들이 세계 최대 무대에서 3년 연속 왕좌 수성에 나선다. 지난 2024년 T1이 초대 챔피언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젠지e스포츠가 우승컵을 이어받았다. 올해는 두 팀에 한화생명e스포츠와 디플러스 기아까지 가세했다.

지난 8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한 'e스포츠 월드컵 2026(EWC 2026)'은 100개 이상의 국가, 200개 클럽, 2000명이 넘는 선수가 참가한다. 오는 8월23일까지 24개 종목 총 25개 대회가 열리며 총 상금은 7500만달러(약 1129억원)다.

이 가운데 LoL 종목은 오늘(15일)부터 19일까지 파리 엑스포 포르트 드 베르사유에서 진행된다. 국내 리그인 LCK에서는 T1·젠지·한화생명·디플러스 기아가 출전한다. 네 팀은 각각 다른 조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동시에 LCK의 EWC 3연패에 도전한다.

출전 팀 중 전력만 놓고 보면 LCK가 가장 앞선다. 라이엇 게임즈가 지난 13일 갱신한 글로벌 파워랭킹에서 한화생명은 2위, 젠지는 3위, T1은 4위를 기록 중이다. 1위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제외하면 최상위권에 LCK 팀들이 자리했다. 해외에서는 14위인 디플러스 기아도 LCK에서 경쟁력을 가진 팀인만큼 무시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조별리그 방식은 이변이 나오기 쉽다. 16개팀이 4개조로 나뉘어 두 번 패하면 탈락하는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경쟁한다. 특히 첫 경기와 승자전은 단판으로 치러진다. 탈락이 걸린 패자전과 최종전만 3판2선승제로 진행된다. 한 차례 밴픽(챔피언 금지·선택)이나 초반 판단이 어긋나면 전력 차이를 만회할 기회도 줄어든다.

◆디플러스 기아, 지난해 준우승팀 AL 넘어야

디플러스 기아 '리그오브레전드' 선수단. [사진=LCK]


A조에는 디플러스 기아·G2e스포츠·애니원즈 레전드(AL)·퓨리아가 속했다. 디플러스 기아는 국내 선발전인 '로드 투 EWC'를 3위로 마쳤다. 선발전 상위 두 팀이었던 T1과 한화생명이 먼저 출전권을 얻었으나 한화생명이 이후 '로드 투 MSI'에서도 진출 자격을 확보하면서 출전권을 승계받았다.

디플러스 기아의 파워랭킹은 14위로 LCK 출전팀 중 가장 낮다. 2026 LCK 정규 시즌 순위도 5위이며 지난달 열린 '로드 투 MSI'에서는 한진 브리온을 3대0으로 꺾었지만 kt롤스터에 2대3으로 패해 일찍 대회를 마쳤다. 이번 EWC가 올해 처음 출전하는 국제 오프라인 대회다.

가장 까다로운 상대는 파워랭킹 10위 AL이다. AL은 지난해 EWC 결승에서 젠지를 마지막 세트까지 몰아붙인 준우승팀이다. 파워랭킹 5위 G2도 같은 조에 자리했다. G2는 최근 MSI에서 T1을 꺾고 4강에 오르며 유럽 팀 특유의 변칙적인 밴픽과 운영 능력을 보여줬다. 이에 팬들 사이에서는 '죽음의 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디플러스 기아는 국제전 경험을 다수 가진 '쇼메이커' 허수를 중심으로 조별리그 단판 경기에서 기복을 줄이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상대 팀들이 빠른 운영을 중심으로 게임을 이어가는 만큼 우위를 점했을 때 전투를 통해 지속적인 이득을 보는 플레이가 주효할 것으로 보인다.

◆디펜딩 챔피언 젠지, 파리 관중이 변수

젠지e스포츠 '리그오르레전드(LoL)' 선수단. [사진=LCK]


디펜딩 챔피언 젠지는 팀 시크릿 웨일스·카르민 코프·센티널즈와 함께 B조에 놓이며 상대적으로 유리한 대진을 받았다. 이 팀은 파워랭킹 3위로 같은 조 팀들을 크게 앞선다. 가장 순위가 높은 상대인 카르민 코프도 11위다. 팀 시크릿 웨일스는 16위, 센티널즈는 32위에 머물렀다.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젠지가 조 1위에 가장 가까운 구도다. 다만 젠지는 최근 로드 투 MSI에서는 kt롤스터를 3대0으로 꺾었으나 T1에 2대3으로 패해 MSI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달 14일 이후 공식 경기가 없었던 만큼 체력과 상대 분석에서는 유리하다. 반대로 한 달가량 이어진 실전 공백을 얼마나 빠르게 메우느냐가 과제로 남는다.

첫 상대 카르민 코프의 홈 이점도 변수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인기 구단인 만큼 파리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을 가능성이 크다. 단판 경기에서 카르민 코프가 초반 기세를 잡으면 경기장 분위기까지 젠지를 압박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이에 젠지는 체급을 기반으로 라인전부터 경기를 통제하는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안정적인 라인전과 오브젝트(기물) 관리라는 강점을 살려 빠르게 승자전에 오르면 체력을 아끼는 동시에 대회 2연패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초대 챔피언 T1, BLG에 복수할까

T1 '리그오브레전드' 선수단. [사진=LCK]


C조에는 T1과 BLG, 감e스포츠, 모비스타 코이가 자리했다. T1은 지난 2024년 열린 EWC LoL 종목의 초대 챔피언이다. 지난해에도 3위를 기록해 두 차례 대회 모두 입상했다.

현재 T1의 파워랭킹은 4위다. 같은 조 BLG는 1위로 이번 대회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GAM은 23위, 모비스타 코이는 18위다. 결국 조 1위를 차지하려면 BLG를 넘어야 한다.

두 팀 사이에는 갚아야 할 빚도 있다. T1은 지난 4일 대전에서 열린 2026 MSI 브래킷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BLG에 2대3으로 패했다. 이후 패자조에서 퓨리아를 꺾었지만 G2에 1대3으로 패하며 대회를 마쳤다.

BLG는 대회 결승까지 올라 한화생명과 5세트 승부를 벌인 끝에 준우승했다. 결승에서는 패했지만 초반 설계, 교전 집중력, 선수 개인 기량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T1과 BLG가 나란히 첫 경기를 이기거나 패하면 조별리그에서 재대결한다.

T1의 승리 조건은 현 에이스로 꼽히는 '페이즈' 김수환의 의존도를 줄이는 일이다. 지난 MSI에서는 김수환과 '페이커' 이상혁이 성장했음에도 다른 라인에서 밀리며 패배하는 경기가 적지 않았다. 특히 G2를 상대로는 변칙적인 챔피언(캐릭터) 선택에 대응하지 못했다. 밴픽 범위를 넓히면서도 승리 방식에 팀원들이 보다 분명하게 기여해야 한다.

◆MSI 챔피언 한화생명, 체력이 최대 적

지난 7월12일 '2026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한화생명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 선수단. [사진=LCK]


D조 한화생명은 라이언, 징동 게이밍(JDG), 로스(LOS)와 맞붙는다. 파워랭킹 2위 한화생명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지만 6위 라이언과 9위 징동이 함께 있어 방심하기 어려운 조다. 로스는 47위다.

한화생명은 지난 12일 대전에서 BLG를 3대2로 꺾고 창단 첫 MSI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최종전에서는 라이언에 세트 스코어 1대2로 뒤진 상황을 뒤집고 3대2로 승리했다. 라이언은 해당 대회에서 G2를 3대0으로 꺾은 팀이기도 하다.

징동도 무시하기 어렵다. MSI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중국 선발전을 통과해 EWC 출전권을 얻었다. LoL e스포츠 국제전 단골 손님일 뿐 아니라, 올해초 '퍼스트 스탠드'에도 출전해 국제전 경험을 쌓았다. 공격적인 교전 구도가 맞아 떨어지면 단판 경기에서 한화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한화생명의 가장 큰 변수는 체력이다. 이 팀은 지난 12일 MSI 결승을 마친 뒤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사흘 만에 EWC 첫 경기를 치른다. 라이언과 BLG를 상대로 연달아 5세트 경기를 소화한 데다, 시차와 이동 부담까지 견뎌야 한다. 물론 같이 결승까지 치른 BLG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화생명은 확실한 승리 공식을 확정짓을 필요가 있다. 지난 MSI 다전제 승부에서는 유연한 전략으로 최종 승리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상대의 빠른 템포에 흐름을 내주며 패배하는 흐름도 자주 나왔다. 첫 경기가 단판 승부인만큼 무리하게 초반 승부를 걸기보다 확보한 우위를 오브젝트와 시야 장악으로 연결하는 플레이가 주효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네 팀이 함께 넘어야 할 또 다른 적은 파리의 무더위다. 대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서는 최근 낮 최고기온이 40도 안팎까지 치솟는 폭염이 이어졌다. 일부 관광 명소가 조기 폐장하고 사이클 대회 코스가 단축되는 등 현지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경기는 실내에서 열리지만 선수들은 숙소와 경기장을 오가는 과정에서 더위와 시차에 동시에 적응해야 한다. 현지 기후도 경기 당일 컨디션을 좌우할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날 국내 팀의 첫 경기는 젠지가 연다. 젠지는 한국시간 오후 6시 카르민 코프와 맞붙는다. T1은 오후 7시10분 감e스포츠, 디플러스 기아는 오후 8시20분 AL, 한화생명은 오후 9시30분 로스를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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