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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니콘 기업 30개 돌파 눈앞…AI 스타트업이 성장에 불 지폈다

2026.07.15 16:58

중소벤처기업부 전경.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정부가 ‘글로벌 벤처 4대 강국’이란 청사진을 내비친 가운데 국내 유니콘(1조 원 이상의 몸값을 인정받은 비상장 기업) 기업 수가 30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모험 자본 역할을 맡고 있는 벤처캐피털이 창업가들의 초기 자금을 지원하고, 청사진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덕분이다.

15일 한국벤처캐피털협회 등에 따르면 현재 국내 유니콘 기업은 총 29곳이다. 지난해에는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비나우, 갤럭시코퍼레이션 등 4개의 유니콘이 탄생한 데 이어 올 상반기(1~6월) 업스테이지, 더블랙레이블 등 2곳의 유니콘에 합류했다. 특히 지난해 신규 벤처투자액은 13조6244억 원으로 2021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최근 눈에 띄는 점은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 업스테이지처럼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이 유니콘에 대거 등극했다는 데 있다.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AI 열풍이 벤처 투자를 주도하면서 올 상반기에만 전 세계에서 90개의 유니콘이 탄생했다고 추산했다. 중국 스타트업 데이터 플랫폼 IT쥐즈는 올 1~6월 중국에서 유니콘 반열에 오른 67개 중 AI·로봇 업종이 53%(36개)였다고 집계했다.

유니콘들은 혁신적인 사업 모델을 구현해 소비자들의 일상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국내 유니콘 기업인 토스는 간편 송금 시대를 열었으며 은행, 증권, 보험 등으로 흩어진 금융 서비스를 하나의 앱(애플리케이션)으로 합쳤다. 무신사와 야놀자는 패션, 여가 플랫폼을 각각 내세워 공급자와 소비자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었다.

김묵한 서울연구원 경제혁신연구실장은 “유니콘은 스타트업 성공의 상징을 넘어 혁신을 주도하는 경제 성장의 주역이기 때문”이라며 “각국 정부가 유니콘 육성 정책에 관심을 보이고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니콘들은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토스는 지난 한 해 동안 1030명을 신규(경력 포함)로 채용했다. 이는 같은 기간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총 신규 채용 인원(1360명)의 76%에 달한다. 실제로 작년 말 기준 토스의 임직원 수는 3,746명으로 1년 전 대비 37.9% 늘었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당근)과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임직원 수도 1년 전보다 12.6%, 16.6%씩 증가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023~2025년 사이 벤처 투자를 받은 4,439곳의 스타트업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투자 자금을 받은 해에 임직원 수를 전년보다 10.3%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근로자 수가 300인 미만인 중소기업의 고용 증가율은 연평균 1.37%에 그쳤다. 황선희 중소벤처부 투자관리감독과장은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이 일반 중소기업보다 고용 효과가 크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다.

벤처캐피털은 기업, 연기금, 정책 자금 등을 받아 초기 기업이나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모험 자본이다.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스타트업의 사업 확장을 돕고, 때로는 추가 고용과 성장을 재촉한다. 신생 회사가 유니콘으로 성장하기까지 마중물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다. 당근의 초기 투자자인 캡스톤파트너스의 송은강 대표는 “벤처캐피털은 창업자가 어떤 사람인지, 창업으로 세상을 어떻게 바꾸려 하는지를 보고 투자한다”며 “벤처캐피털과 스타트업은 ‘함께 성장하는 친구’ 같은 관계”라고 설명했다.

올 1월 정부는 벤처 4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2030년까지 50개의 유니콘, 데카콘(기업 가치 10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을 육성하겠다고 선포한 바 있다. 김진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벤처 투자의 리스크를 장기간 감내할 수 있는 기관들이 벤처캐피털 펀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기반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제도적인 유인 구조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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